한국프로축구연맹은 23일 성동구 한양대학교 경영관 SKT홀에서 2025년 K리그 주요 현안 공청회에서 ▲K리그1 적정 팀 수를 두고 논의를 이어갔다.
최근 김해시, 용인시, 파주시가 연달아 프로 진출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내년 K리그2는 기존 14팀에서 17팀 체제로 진행된다.
K리그1에는 변동이 없다. 내년에도 12팀이 유지된다. 이에 따라 1부 팀 증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번 공청회 현안을 통해 1부 적정 팀 수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최근 김해시, 용인시, 파주시가 연달아 프로 진출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내년 K리그2는 기존 14팀에서 17팀 체제로 진행된다.
K리그1에는 변동이 없다. 내년에도 12팀이 유지된다. 이에 따라 1부 팀 증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번 공청회 현안을 통해 1부 적정 팀 수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이번 공청회에는 구단, 언론, 지도자 및 선수로 이뤄진 패널이 참석해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 구단을 대표해 구창용 제주SK 대표이사, 최순호 수원FC 단장, 유성한 FC서울 단장이, 언론을 대표해서는 위원석 대한축구협회 소통위원장과 홍재민 기자, 지도자 및 선수로는 김재성 TSG 위원, 김보경 FC안양 선수가 자리했다.
다수의 패널이 1부 리그 팀 증가에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안양 김보경은 “한 팀과 최소 3번, 많게는 공식 대회에서 6번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1부리그 팀이 늘어나면 더 다양한 대진으로 다른 축구 스타일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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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 위원은 “양적 팽창과 질적 향상은 다른 부분이지만, 팀 수의 증가로 대진이 더 다양해지고 새로운 라이벌리가 생기는 등의 새로운 서사가 등장해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각 팀은 강등권 싸움에서도 다소 여유가 생길 것이다. 그 안에서 더욱 다양한 축구와 각 구단만의 고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구단은 중장기적인 관점을 두고 철학을 만들어 갈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유성한 단장은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가 1992년 새로 출범하면서 비즈니스 구조가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 팀 증가로 인해 따라오는 긍정적인 효과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지만, 현재 K리그 구단의 상황을 고려하면 어려운 부분도 많다. 내년 3팀이 더 합류하면서 29팀 체제가 된다. 1부와 2부 리그의 팀 개수를 어느 정도 맞출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리그, 어떤 팀이든 각자만의 철학과 방향성이 있다. 하지만 K리그는 순위가 절반 아래가 되면 강등에 대한 위기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 만약 강등이 되면 모기업의 지원, 스폰서십의 중단 등이 이어질 수 있다.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을 떠나 구단의 존폐 자체가 걸려 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리그 운영을 위해서는 각 구단의 방향성 설정이 중요한데, 지금은 무조건 성적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다. 팀 수를 늘리고 승강제가 완화되면 각 팀은 자신만의 방향성과 철학을 설정하기에 보다 용이해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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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 단장은 “여러 세대를 축구장에 불러모아야 한다”라며 “빠른 시일 내에 1부에 14팀, 16팀을 넘어 최대 18팀 체제를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 다만, 진행 방식에 있어서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을 가져야 한다. 16팀이 가장 이상적이고 18팀이 최대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제 사정, 인구 문제, 유소년 시스템 저변 등 얼마나 준비가 됐는지 따라서 1부 팀 증가를 고려할 필요도 있다. 우리 프로축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완벽한 로드맵을 만들고 공표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구창용 대표는 “14팀으로 증가하는 것이 리그 발전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1+2 강등 시스템이다. 팀이 늘어나면 조금 더 중장기적으로 각 팀이 계획을 세우고 방향성과 철학을 세우는 데 여유가 생길 것이다. 현재 제도로는 6팀이 강등 걱정을 하고 3팀이 강등권이다. 결국 지키는 축구, 재미없는 축구, 승점을 안 내주는 축구를 하는 상황이다. 팬들의 인내심은 바닥나고 지도자는 고통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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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민 기자는 1부 팀 증가에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K리그라는 기업이 있고 생산량을 늘리자는 의견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생산량을 늘리면 재고 부담이 따르게 된다. 다양한 관계자의 입장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나라의 시장 규모를 고려했을 때 지금도 팀 수가 많다고 생각한다. 평균 관중이 1만 명이 넘기는 성과를 보이고 있고 긍정적인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K리그가 배부르게 지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경쟁력을 위해 1부 팀 증가에 대한 의견은 이해하지만, 현재로서는 무리인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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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석 위원장은 다른 시선을 내세웠다. 앞서 외국인 쿼터 제도 개편 현안에서도 1부와 2부 리그 위에 최상위 리그 출범에 대해 주장했었는데, 이번 현안에서도 같은 주장이었다.
위원석 위원장은 “1부와 2부 리그 위에 있는 최상위 리그는 현재 12팀 체제보다 더 적어야 한다. 프로축구가 출범하고 40년 이상이 흘렀다. 그 흐름 속 3번의 변곡점이 있었다”라며 “첫 번째는 1983년 프로 출범, 두 번째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정몽준 전 축구협회장 시절 팀의 증가, 세 번째는 2013년 정몽규 현 축구협회장이 프로축구연맹 총재 시절 도입한 승강제다. 새로운 변곡점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계속해서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 네 번째 변곡점을 만들어야 한다. 돈을 버는 구단, 돈을 버는 리그를 만들 필요가 있다. 그래서 그 아이디어 중 하나가 최상위 리그의 출범이다. 혁명적인 시도가 필요하다”라고 제시했다.
[한양대(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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