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과 여행 경험 재창조…‘2025 관광기업 이음주간’ 개막

2021년 시작된 관광 네트워킹 행사, 올해 5회
문체부 “K-컬처 확산, 관광 도약의 중요 기회”
구글, ‘연결과 재창조’ 키워드로 AI 성과 제시
AI, 검색·스트리밍·스크롤링을 통합한 개인화
글로벌 표준 지도·통합 결제 인프라 필요성 커
관광벤처 12개사 피칭…AI·게임 등 아이디어

문화체육관광부 김대현 제2차관(왼쪽 네 번째)이 23일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2025 관광기업 이음주간’ 개막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3일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인공지능 전환(AX)과 여행 경험의 재창조’를 주제로 ‘2025 관광기업 이음주간(Tourism Connect Week)’을 개막했다. 오는 26일까지 4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관광벤처기업과 지자체, 민간기업, 투자자 등 300여 개 기관·기업이 참가해 교류와 협력, 연계망을 확장하는 장으로 꾸며진다.

김대현 문체부 제2차관 (사진=문체부)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관광기업 이음주간은 2021년부터 시작돼 관광산업 혁신을 위한 대표 네트워킹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특히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기술 전환과 관광 콘텐츠 혁신을 전면에 내세워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김대현 문체부 제2차관은 환영사에서 “K-컬처의 세계적 확산과 함께 관광은 지금 두세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AI와 관광벤처의 협업을 통해 3000만 외래 관광객 시대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현 구글 플랫폼·디바이스 정책 부문 디렉터 (사진=김명상 기자)

이번 행사의 기조연설은 구글 플랫폼·디바이스 정책 부문의 이상현 디렉터가 맡았다. 그는 ‘연결’과 ‘재창조’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AI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여행 경험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디렉터는 검색(Searching), 스트리밍(Streaming), 스크롤링(Scrolling)의 통합을 AI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그는 “지금까지 여행자는 정보 검색, 영상 소비, 지도 탐색 등을 각각 분절된 경험으로 해왔지만, AI는 이를 하나로 연결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여행 산업에서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글로벌 표준 지도와 통합 결제 시스템 같은 핵심 인프라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선 카카오모빌리티 사업기획팀 이사 (사진=김명상 기자)

이어진 강연에서 고경선 카카오모빌리티 사업기획팀 이사는 최근 주목받는 거대 언어 모델(LLM)뿐 아니라 개인 맥락에 특화된 소형 언어 모델(SLM)의 등장을 강조하며 특정 여행지나 이용자의 성향에 기반한 맞춤형 일정 설계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모든 교통수단을 하나의 앱으로 묶어 결제와 예약까지 통합하는 심리스(Seamless) 모빌리티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며 “관광은 본질적으로 경험의 산업으로, 모빌리티와 데이터가 연결되면 그 경험은 훨씬 더 풍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콘텐츠 기반 인바운드 플랫폼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트립의 임혜민 대표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의 주요 동기는 한류와 K-트렌드”라며 “AI 기반 플래너와 번역 자동화로 운영 효율을 높이며 글로벌 OTA가 접근하기 어려운 카테고리에서 독점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이음주간 현장에서는 관광벤처기업 12개사의 피칭이 이어졌다. 이번 피칭 무대에서는 AI, 모빌리티, 핀테크, 게임, K-콘텐츠 등 첨단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결합된 사례들이 잇따라 소개되며, 관광산업이 맞이할 패러다임 전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범석 와이리 대표 (사진=김명상 기자)

첫 순서로 소개된 와이리는 호텔의 잔여 객실을 인플루언서 체험 공간으로 제공해 광고주에게 무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비효율을 해소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파리클래스는 인공지능과 암호화폐 결제를 결합한 럭셔리 여행 컨시어지 서비스를 내놓으며 맞춤형 고급 여행 시장을 겨냥했고, 로컬러는 지역 고유의 캐릭터를 되살려 굿즈와 콘텐츠 사업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내놓아 관심을 받았고, 맘스테이는 국내 장기 체류 외국인 265만 명을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하고, 숙소와 생활 밀착형 관광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제안했다.서영충 직무대행은 “이번 관광기업 이음주간이 새로운 관광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공사도 든든한 동반자로서 우리 기업들이 AI와 혁신을 통해 미래 관광을 선도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