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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컵 과대포장" 한 카페 저격한 줄리안…역풍 맞고 "경솔" 무슨 일?

머니투데이 김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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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컵 과대포장" 한 카페 저격한 줄리안…역풍 맞고 "경솔"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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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38)가 환경을 생각하자며 개인 카페를 저격했다가 여론 뭇매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줄리안은 23일 SNS(소셜미디어)에 "어제 한 가게의 음료 포장 방식에 대해 문제 제기했다"며 "제 경솔한 행동이 가게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고 금전적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고려하지 못했다. 명백한 제 불찰"이라고 적었다.

이어 "사장님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손님 불편을 줄이고자 지금의 포장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는 배경을 알게 됐다"며 "제 짧은 생각으로 사장님 깊은 고민을 함부로 판단했다. 먼저 사정을 여쭤봐야 했는데 그런 과정을 생략했다"고 덧붙였다.

줄리안은 "문제의식을 느꼈다면 특정 개인을 향할 것이 아니라 더 큰 시스템에 대해 얘기해야 했다. 비판 대상을 완전히 잘못 찾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론 이같은 행동을 절대 하지 않겠다"며 "사장님께도 사과했다. 정신·금전적 피해 보상 방법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줄리안은 지난 22일 SNS에 한 콜라 가게 일회용컵 사진과 함께 "이제 2중컵도 아닌 3중컵도 생겼다는 건가. 이런 거 정말 왜 하나. 과대포장의 과대포장. 운영하는 분들이 한 번 더 생각하면 안 되나"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갈무리돼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했다. 줄리안이 평소 환경 운동을 꾸준히 해온 만큼 많은 누리꾼이 공감 목소리를 냈고, 일부는 가게 SNS로 몰려가 "환경오염" "이기적이다" 등 비판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자 해당 카페 사장 A씨는 "한국에 없는 제조법과 재료로 콜라를 만들다 보니 작은 알갱이 타입 얼음을 사용하는데, 빨리 녹지 않게 하려고 단열컵을 겹쳐 사용하게 됐다. 특히 여름엔 해당 컵 사용이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줄리안은) '100% 디자인 때문'이라고 했던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초창기엔 스탠딩 비닐팩을 썼는데 손님들이 불편해하고 손이 차갑다고 해서 일반 컵으로 바꿨다가 해당 용기로 바꾼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 십분 이해하고 건강한 생각이지만 아직 영세한 1인 자영업자라 해당 글 여파가 두렵다"며 "다른 방법이나 옵션을 따로 두는 방법을 구상하겠으니 게시글을 내려 달라"고 호소했다.

줄리안은 처음 올린 사과문에서 'A씨가 1인 자영업자라 환경까진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것 같다' '어쨌든 브랜딩을 위해 작은 알갱이 얼음과 단열컵을 사용한 것 아닌가. 환경오염이 맞다'는 취지로 주장해 뭇매를 맞았다.

"사과문에선 사과만 해라"는 비판에 직면한 줄리안은 결국 저격글과 1차 사과문을 모두 삭제한 뒤 2차 사과문을 올려 A씨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소영 기자 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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