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개관 이래 처음
석면제거 등 예정
석면제거 등 예정
파리의 대표적인 현대 예술 공간 퐁피두센터의 전경[AFP] |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 미술의 본산, 퐁피두센터가 22일(현지시간)부터 최소 5년간 문을 닫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퐁피두 센터는 이날 독일 사진작가 볼프강 틸만스의 특별 회고전을 끝으로 기획 전시를 마감했다. 퐁피두 센터의 상설 전시관은 지난 3월부터 문을 닫은 상태다. 오는 25일까지 파리 현대미술 주간을 기념하는 공연을 개최한 이후, 전면 보수공사에 들어간다.
1977년 개관한 퐁피두 센터는 미술관, 공공도서관, 극장 등을 갖춘 복합 문화센터다. 미술 전시부터 시작해 패션쇼, 각종 브랜드의 쇼케이스 행사 등이 이곳에서 열렸다. 철골 구조물이 외부에 그대로 노출된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해, 그 자체로도 현대 예술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는다. 개관 이래 3억명 넘게 방문했을 정도로 파리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꼽힌다.
개관 이후 한 번도 보수 공사가 없었던 퐁피두 센터는 2021년 보수 공사 계획을 발표했다. 전면 보수 공사를 통해 건물 외벽의 석면 제거, 화재 안전 조치 강화, 이동 접근성 개선, 에너지 효율 최적화, 내부 공간 재설계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로랑 르 봉 센터장은 AFP에 “외부 골조는 유지하되 지하부터 최상층까지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며 “방문객들이 1977년 센터 개관 당시 느낀 충격과 비슷한 감동을 조금이라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당초 계획은 지난해 공사를 시작해 2027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파리 올림픽 기간에 문을 열어 두기 위해 2년여 정도 공사 시작을 늦췄다. 보수 공사 총비용은 4억6000만 유로(약 7500억원)로, 이 중 2억8000만 유로(약 4500억원)는 프랑스 정부가 지원한다. 나머지 비용은 기부금 등을 모금해 충당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5000만 유로(약 800억원)를 기부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