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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아이 열나면 큰 일"...국민 10명 중 9명 편의점 안전상비약 확대 요구

머니투데이 유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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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아이 열나면 큰 일"...국민 10명 중 9명 편의점 안전상비약 확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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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 발표
소아용 전용약, 진통제 등 우선 추가 희망

서울 시내 한 편의점을 찾은 시민이 감기약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서울 시내 한 편의점을 찾은 시민이 감기약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예년보다 긴 추석 명절에 아이가 갑자기 열나고 아프면 약을 어디서 구해야 하나.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안전상비약 품목을 확대해야 한다"

국민 10명 중 9명은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안전상비약 품목을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소아용 전용약과 증상별 진통제 품목을 먼저 추가해야 한다는 요청이 많았다.

22일 사단법인 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가 발표한 '편의점 안전상비약 제도 개선을 위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5.8%가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 필요성에 동의했다. 이는 2년 전 조사의 응답률(62.1%)과 비교해 23%포인트 이상 높아진 결과다.

현재 국내 생산이 중단돼 편의점에 실제로 공급되지 못한 품목 2종 교체(9.3%) 포함하면 전체 응답자의 94.7%가 현행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 또는 교체가 필요하다고 요청한 결과란 게 시민네트워크의 분석이다.

응답자의 83.8%가 편의점 안전상비약을 구매한 경험을 있다고 답했다. 직전 조사 응답률(71.5%)보다 11.7%포인트 상승했다. 구매 사유로는 '공휴일 및 심야에 급하게 약이 필요해서'가 68.8%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가까워서'(39.6%) '다른 목적으로 갔다가 구매 필요성을 느껴서'(17.5%)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응답자의 83.6%는 13년째 동일 품목을 판매하는 현상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시민네트워크는 "동일 품목을 장기간 고정해 국민의 선택권과 품목 간 경쟁을 제한한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복지부 주도로 정기적 재검토와 교체, 제품 다양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자료=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

/자료=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


실제로 국내 일반의약품은 4813종에 달하지만,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안전상비약은 해열·진통제, 소화제, 감기약, 파스 등 4개 효능군 11종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영국 등에서는 약국 외 일반의약품 판매 품목이 최소 120 종에서 많게는 30만 종에 이른다.

편의점 안전상비약 제도 개선 방안과 관련 응답자들은 '새 효능군 추가'(46.7%)와 '증상별 세분화'(44.0%)를 최우선 개선과제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소아용 전용약(22.3%) △증상별 진통제(21.0%) △증상별 감기약(20.5%) 순으로 확대 요구가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안혜리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사무국장은 "가장 놀라웠던 점은 응답자의 39.7%가 법 개정을 해서라도 20개 이상으로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편의성만을 추구해 무분별한 품목 확대를 요구한다고 생각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64.3%는 '부작용이 적고 안전성이 높은 품목'을, 51.7%는 '오남용 위험이 낮은 품목'을 조건으로 꼽았다. 특히 소비자의 75% 이상은 '표시된 복용법·성분·효능 정보를 근거로 스스로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연화 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 위원장은 "그동안 복지부, 국회에 안전상비약 품목 지정심의위원회 개최를 위한 민원을 수차례 제기하고, 약사회에 직접 대화도 시도했지만 어떠한 진전도 이룰 수 없었다"며 "약사회가 '안전성 우려'를 이유로 품목 확대에 반대하고 있지만,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안전상비약은 국내 일반의약품 중 안전성 모니터링을 거쳐 엄격히 선별된 품목에서 선정된다. 약사회의 주장은 과도하고 모순적이며,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주열 남서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앞으로 복지부가 추진해야 할 정책 방향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라며 "공휴일과 심야 시간에 필요한 응급약을 구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엄마들의 사례가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난다. 약사회는 국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편의점 상비약 확대에 동의하고, 전문가로서 적극적으로 이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는 이번 설문조사의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와 국회에 정책 제안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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