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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 트럼프 대표주자’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이민 단속 요원들에 “얼굴 내놓고 하라”

헤럴드경제 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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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 트럼프 대표주자’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이민 단속 요원들에 “얼굴 내놓고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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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단속 요원 마스크 착용 금지법 통과
트럼프 행정부 반발...실효성 의문
지난 19일 시카고에서 이민세관집행국(ICE)의 이민자 단속 강화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연방 법 집행관들이 총을 겨누고 있다.[게티이미지]

지난 19일 시카고에서 이민세관집행국(ICE)의 이민자 단속 강화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연방 법 집행관들이 총을 겨누고 있다.[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반(反) 트럼프’ 진영의 대표주자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업무를 수행할 때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강경한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얼굴을 가리지 말라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전날인 20일 ICE 요원을 포함한 법 집행관들이 업무 수행 중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해당 법안은 법 집행관들이 목부터 코까지 가리는 마스크나 스키 마스크 등 얼굴을 가리는 복장을 더하는 것을 금지한다. 단, N95 마스크(한국KF94) 등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전술 장비로 얼굴을 가리는 것은 예외로 허용된다.

이 같은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미국 내 50개 주 중 캘리포니아가 처음이다. 캘리포니아는 민주당 성향이 강한 곳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자 추방 정책에 반감이 높다. 이에 항의하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주(州) 방위군이 투입되기도 했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법안은 요원들이 신분증이나 배지 번호 없이 거리에서 사람들을 체포하는 관행에 맞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표시가 없는 차량, 마스크를 쓴 사람들, 말 그대로 사라지는 사람들(이다). 적법 절차도 없고, 권리도 없다. 민주주의에서 보장되는 권리가 없다”며 ICE의 복면 단속 관행을 디스토피아 공상과학 영화와 비교했다. 이어 “이민자에게도 권리가 있으며 우리에게는 맞서 싸울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법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금지 조치를 강제할 방법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빌 에사일리 서던 캘리포니아 지방 검사 대행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주 정부는 연방 정부에 대한 관할권이 없다”며 소속 요원들은 임무 수행 중 마스크 착용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이 같은 조치에 부정적이다. 당국자들은 이민 단속 요원들이 임무 수행으로 인해 공공장소나 온라인에서 점점 더 심한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어, 신원을 알리지 않을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