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시스 언론사 이미지

인하대, 열대 달랑게 한반도 서식 확인…"기후변화 영향"

뉴시스 함상환
원문보기

인하대, 열대 달랑게 한반도 서식 확인…"기후변화 영향"

속보
與, 재수정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당론 채택
꼬마유령달랑게 첫 발견
인하대학교 제공

인하대학교 제공


[인천=뉴시스] 함상환 기자 = 인하대학교는 최근 김태원 해양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열대 저서생물인 꼬마유령달랑게(Ocypode ceratophthalmus)를 국내 최초로 발견해 동아시아 서식 집단과 유전자를 비교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총 67개체의 꼬마유령달랑게는 필리핀, 하와이 등 연안을 포함한 열대지역에 분포하는 작은 갑각류로, 모두 2㎝ 미만의 개체였다.

연구팀은 이들이 발견된 서식지의 모래 입도를 분석해 다른 달랑게 자매종의 서식지와 유사함을 확인하고, 선행연구에서 보고된 형태적 특징과 모계 유전적 특성을 지닌 미토콘드리아 DNA 마커를 활용해 종을 판별했다.

미토콘드리아와 핵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DNA 변이 패턴을 분석한 결과, 제주도에서 채집된 개체군이 동북아시아 다른 지역 개체군과 높은 유전적 연관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유전적 분석을 통해 꼬마유령달랑게가 최근 열대에서 온대로 서식지를 확장한 신호를 확인했다.

이는 기후변화가 열대종의 분포 범위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양 생태계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발견된 꼬마유령달랑게의 자매종인 달랑게는 해양수산부가 2016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으며, 항만 시설 건설 등 사람들의 활동으로 서식지가 급격히 줄고 있다.

꼬마유령달랑게는 국내 5개 보호종 달랑게 서식지에서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제주 지역에서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보호종 달랑게보다 더 많은 개체수가 관찰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꼬마유령달랑게의 등장으로 보호종 달랑게가 생존 위협에 처해있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열대 저서생물의 발견을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물의 서식지 확장과 이동이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경고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열대 저서생물의 온대 지역 분포 확장을 유전적 증거와 함께 제시한 연구로 기후변화가 해양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학계 이목을 끌고 있다.

연구팀은 마지막으로 조간대 상부 모래 해변에 서식하며 해양 생태계의 건강성을 반영하는 지표종인 달랑게의 서식지를 보전하기 위해 적극적인 보호 조치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 연구 과제인 ‘쿠로시오 해류로 인한 한반도 해양위기 대응기술 개발’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열대 달랑게(Ocypode ceratophthalmus)의 온대 지역 분포 확장의 가능성’(Possible evidence of range expansion of the tropical ghost crab Ocypode ceratophthalmus to a temperate region driven by climate change)이라는 제목으로 해양 및 담수생물학(Marine & Freshwater Biology) 분야 저명 저널인 ‘Journal of Sea Research’에 최근 등재됐다.

김태원 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가 연구 책임을 맡고 김다인 바이오메디컬 사이언스 엔지니어링 전공 박사과정 학생이 1저자로 참여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장숙진 박사는 공동 샘플 채집과 논문 수정을 담당하며 공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앞으로도 추가 연구를 통해 이번에 확인된 열대 꼬마유령달랑게가 보호종 달랑게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김태원 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발견한 꼬마유령달랑게는 동남아시아에서 기원했지만 제주도를 포함한 영덕까지 서식한다는 점에서 해당 지역의 따뜻해진 기후에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구온난화로 앞으로 더 많은 열대 생물의 북상이 예상되는 만큼 기존의 종들과의 관계를 고려해 보전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h3355@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