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5일(현지 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미국 초당파 의원 대표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
캐나다와 영국, 호주, 포르투갈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공식 표명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2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내고 "요르단강 서쪽에 팔레스타인 국가는 세워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23년) 10월 7일 끔찍한 학살 이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지도자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며 이러한 인정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에 대한 막대한 보상을 주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내외의 엄청난 압박에도 수년 동안 자신이 "테러 국가"의 설립을 막아왔다며 "우리는 단호함과 외교적 지혜를 바탕으로 그렇게 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주간 내각회의에서도 "나는 유엔에서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그것은 이스라엘의 진실일 뿐만 아니라 악의 세력과 정의로운 투쟁 속 객관적 진실이며 우리의 평화 비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유엔과 그 밖의 모든 무대에서 우리를 겨냥한 허위 선전과 팔레스타인의 국가 수립 요구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이(팔레스타인의 국가 수립)는 우리의 존재를 위협하고 테러에 터무니없는 보상을 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엔 총회 후 친구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시작 후 네 번째 만남으로 다른 정상보다 많다. 우리는 논의해야 할 사안이 많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제80차 유엔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4개국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선언에 하마스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마스 고위급 관계자 바셈 나임은 이날 CNN에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권리를 강화하는 모든 조치, 특히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완전한 주권을 가진 팔레스타인 국가, 자결권은 환영할 만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가장 시급한 과제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 학살, 인종 청소를 중단하고 해당 지역의 인도적 봉쇄를 해제하는 것"이라며 실질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캐나다와 호주, 영국, 포르투갈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193개의 유엔 회원국 중 팔레스타인을 주권국가로 인정한 나라는 147개국에서 151개국으로 늘었다. G7(주요 7개국) 국가 중 관련 선언을 한 나라는 캐나다와 영국이 처음이다. 또 다른 G7 국가 프랑스도 이번 유엔총회 기간 중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예정이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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