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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복귀 시동 거는 트럼프 "바그람 기지 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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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복귀 시동 거는 트럼프 "바그람 기지 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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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초대 'FIFA 평화상' 수상
9조원 무기 남겨둔 바그람 기지 반환 촉구
"중국 핵기지 한 시간 거리...당장 반환해야"


미군이 모두 철수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북부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한 정부군 병사가 험비 차량에 올라가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바그람=AFP 연합뉴스

미군이 모두 철수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북부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한 정부군 병사가 험비 차량에 올라가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바그람=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을 향해 바그람 공군기지를 미국에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만약 아프가니스탄이 바그람 공군기지를 건설한 미국에 기지를 돌려주지 않는다면 나쁜 일들이 생길 것"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지난 18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바그람 공군기지를 반환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재차 촉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회견에서 "바그람 기지를 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이 핵무기를 만드는 곳에서 1시간 떨어진 곳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수도에서 북쪽으로 40∼50㎞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바그람 기지는 2001년부터 20여 년간 이어진 아프간 전쟁에서 미군의 핵심 거점이었다. 현재는 당시 정부군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탈레반이 장악한 상태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인 2021년 미군이 갑작스럽게 철수하면서 기지에 9조 원 상당의 무기를 남기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우리는 바그람 기지를 당장 돌려받길 원한다"며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내가 무엇을 할지 알게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다만 바그람 기지를 다시 가져오기 위해 미군을 투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