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티비뉴스 언론사 이미지

韓 손흥민 직속 ‘후계자’ 몰락…‘오피셜’ 공식발표 “명단 제외→5경기 연속 결장” 확정, 국가대표 양민혁 아쉬움

스포티비뉴스 박대성 기자
원문보기

韓 손흥민 직속 ‘후계자’ 몰락…‘오피셜’ 공식발표 “명단 제외→5경기 연속 결장” 확정, 국가대표 양민혁 아쉬움

서울맑음 / -3.9 °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잉글랜드 챔피언십 무대에서 뛰고 있는 양민혁(19, 포츠머스)의 출발이 험난하다. 또 명단에서 제외됐다.

포츠머스는 20일(한국시간) 셰필드 웬스데이전 출전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양민혁의 이름은 교체 명단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올시즌 초반 5경기 연속 결장이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 직속 후계자’라는 기대와 함께 출발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양민혁은 올여름 토트넘에서 포츠머스로 임대 이적했다. 존 무시뉴 감독이 직접 영입을 원했다는 소식이 전달되면서, 영국 현지 언론도 주전 경쟁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포츠머스 초반 일정에서 꽤 출전 기회를 얻었다. 지난달 9일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교체로 데뷔전을 치렀고, 나흘 뒤 레딩전에서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급격히 달라졌다. 4경기 연속 벤치 대기만 하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이번 셰필드 웬스데이전에서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물론 포츠머스 고위층은 여전히 양민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리치 휴즈 단장은 ‘더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양민혁은 토트넘 프리시즌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훈련에서는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증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옥스퍼드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이후 몇몇 경기는 흐름상 기용하기 어려웠다. 노리치 시티전은 공중볼과 몸싸움이 많았고, 웨스트 브롬, 프레스턴전은 수비적 집중이 필요했다”고 설명하며 선수 기용에 현실적인 이유를 말했다.


또 휴즈 단장은 “양민혁을 영입했다는 점은 정말 기쁜 일이다. 다른 윙어들과 마찬가지로 경쟁을 준비하고 기다려야 한다. 현재 우리 팀 모든 포지션에서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며 장기적인 기회를 예고했다.

문제는 말과 달리 실질적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무시뉴 감독은 레딩전 직후 “양민혁은 경기 이틀 전에 합류했다. 아직 우리 시스템과 플레이 방식을 잘 모른다. 지시가 많아질 수 있고,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간을 줄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양민혁은 출전 시간을 거의 받지 못했고, 이제는 명단 제외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겪고 있다. 팬들이 의아함을 표하는 이유다. 감독은 적응을 이야기했지만, 정작 그 적응을 위한 실전 기회를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양민혁은 K리그에서 최고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강원FC에서 데뷔 시즌에 12골 6도움, 총 18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11에 오르는 등 화려한 성적표를 남겼다. 손흥민의 뒤를 잇는 윙어로 주목받으며 토트넘의 러브콜을 받았고 6년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영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10대 유망주에게 결코 쉽지 않았다. 실전 감각과 현지 적응을 위해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임대를 떠났다가 올여름 토트넘에서 프리시즌을 치른 뒤 포츠머스로 둥지를 옮겼다.


포츠머스 구단은 양민혁을 놓고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구단은 지난여름 U-20 월드컵 차출 요청을 거절하며 팀 잔류를 선택하게 했는데, 정작 시즌이 시작되자 제대로 된 출전 시간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표팀과 구단 모두에서 아쉬움을 남기는 상황이다. 국가대표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해야 할 시기에 벤치와 명단 제외가 반복되며 경기력 유지와 자신감 회복이 쉽지 않다.

현지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훈련 태도가 좋고,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냉정한 평가에서는 “이적 직후 선발로 뛰었음에도 곧바로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감독의 구상에서 우선순위가 높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포츠머스가 현재 리그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어 승리를 위한 즉각적인 전술 운용이 우선이라는 점도 양민혁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런 가운데 5경기 연속 결장과 명단 제외는 선수 본인뿐 아니라 한국 축구 전체에도 아쉬운 대목이다. 손흥민의 뒤를 잇는 차세대 윙어로 기대를 모았지만, 잉글랜드 무대에서의 도전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실전에서 뛰며 경험을 쌓아야 할 시기에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면 성장 곡선이 꺾일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