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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참겠다, 유대인 출입금지” 안내문 붙인 독일 책방 주인 뭇매

조선일보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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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참겠다, 유대인 출입금지” 안내문 붙인 독일 책방 주인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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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한 헌책방에 내걸린 유대인 출입 금지 문구. /X(옛 트위터)

독일 한 헌책방에 내걸린 유대인 출입 금지 문구. /X(옛 트위터)


독일의 한 헌책방에서 ‘유대인 출입 금지’ 안내문을 내걸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NDR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州) 플렌스부르크의 한 헌책방 창문에 “유대인은 이곳 출입 금지. 개인적인 것도, 반(反)유대주의도 아니다. 그냥 너희를 견딜 수 없다”고 쓴 종이가 붙었다. 과거 나치를 연상시키는 이 안내문은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하며 논란을 불렀다.

점주 A(60)씨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전쟁 때문에 안내문을 붙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는 유대인들이 산다. 누가 가자지구 공습을 지지하는지, 반대하는지 구분할 수 없다”며 “그들은 항상 역사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말하지만 스스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는 고발장이 잇따라 접수됐다. 지모네랑게 전 플렌스부르크 시장도 직접 경찰서를 찾아 A씨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공공의 평화를 해치고 독일 내 유대인 증오를 부추길 수 있다”며 증오 선동 혐의를 적용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경악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총리실 반유대주의 특임관 펠릭스 클라인은 “전형적인 형태의 반유대주의”라며 “똑같은 표지판을 곳곳에 내걸고 유대인을 거부한 나치 시대와 직접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론 프로소르 독일 주재 이스라엘 대사도 “1930년대가 돌아왔다”며 “기독교인도 무슬림도 무신론자도 유대인도 다시는 그 가게에 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독일에서는 반유대주의 범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접수된 사건은 2022년 2641건에서 2023년 5154건으로 증가했고 작년엔 6235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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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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