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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인텔 '50억달러 동맹'... 반도체 지각변동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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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인텔 '50억달러 동맹'... 반도체 지각변동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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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현 기자]
엔비디아 엔데버 사옥 모습.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 엔데버 사옥 모습. 사진=엔비디아



[디지털포스트(PC사랑)=이백현 기자]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달러(약 6조8,000억 원)를 투자해 PC·데이터센터용 칩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나서면서 반도체 업계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인텔이 보유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관련 계약은 포함되지 않아 단기적 파급력은 제한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업계의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19일 NH투자증권은 "엔비디아와 인텔의 협력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양사의 협력에도 불구하고 제품 출시까지 시간이 필요한데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인텔 파운드리 사용은 이번 협업에서 배제된 점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인텔의 18A 공정 전환이 성공할 경우 향후 파운드리 협력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협업의 핵심은 인텔-엔비디아 간 상호 보완적 구조다. 인텔은 차세대 PC 칩에 엔비디아의 그래픽 기술을 도입하고,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제품에는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양사 엔지니어링 팀이 약 1년 전부터 협력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특히 플랫폼 잠금 효과(Platform Lock-in)에 주목했다. 엔비디아 GPU 서버 출하량의 40%에 포함되는 엔비디아 독자 플랫폼 NVLink 서버 랙에 인텔 CPU가 기본 탑재될 경우 NVLink 비중이 60%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CUDA·Omniverse·NIM과 같은 소프트웨어 매출 확대효과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경쟁사와 밸류체인 영향은 엇갈려

양사 협력의 파장은 경쟁사들에 상반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AMD의 경우 데이터센터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이 훼손되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TSMC는 인텔 파운드리 전환이 단기간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ARM은 x86 중심 협력 구도에 따른 단기적 경쟁력 약화를 우려된다.


반면 EDA(시놉시스·케이던스), 메모리(HBM·DDR5), 반도체 장비사 등에는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메모리 업체는 AI 클러스터 확대로 HBM·DDR5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비 업체 역시 인텔의 투자 확대 기대감과 함께 EUV/DUV·첨단 패키징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평가됐다.

NH투자증권은 눈여겨 볼 회사로 엔비디아, 인텔, 케이던스, 시놉시스, 메모리 반도체, Astera Labs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엔비디아의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플랫폼 생태계 강화와 소프트웨어 구독 매출 가속 효과가 기대된다"며 "인텔은 커스텀 데이터센터 CPU와 PC용 SoC에서 수요 가시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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