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의무 무시한 채 수년간 운영…업계 ‘묵인 관행’ 비판 거세
사진= 왼쪽부터 강동원, 송가인. 뉴시스 제공 |
연예인들이 직접 설립한 개인 기획사가 법적 의무인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을 수년간 이행하지 않은 사례가 잇따라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8일 연예계에 따르면 배우 강동원, 가수 송가인 등이 각자의 소속사를 운영하면서도 정식 등록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가수 성시경과 뮤지컬 배우 겸 가수 옥주현의 기획사 역시 미등록 상태로 운영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강동원은 YG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종료된 후 2023년, 설현정 대표와 함께 ‘AA그룹’을 설립해 의류 사업과 연계해 활동하고 있으나, 해당 법인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송가인은 지난해 9월 ‘가인달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친오빠 조성재 씨가 사내이사로 등록돼 있지만, 해당 업체도 아직 정식 등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이 회사의 홍보와 외부 협력은 제이지스타가 담당하고 있다.
현행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법인이나 2인 이상의 개인사업자로서 연예계 활동을 하는 경우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이 필수다. 등록을 위해선 2년 이상의 실무 경력 또는 관련 교육 이수, 결격 사유 없는 대표 및 임원 구성, 성범죄 및 아동학대 경력 조회, 독립된 사무실 확보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미등록 시에는 실태조사에 따라 등록 취소와 행정 제재가 가능하며, 등록 절차는 관할 지자체에서 약 15일이 소요된다.
이 제도는 2009년 연예인 전속계약 분쟁과 사망 사고를 계기로 도입돼 2014년 7월부터 시행됐다. 무등록 매니지먼트 영업 시 최대 2년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사진= 왼쪽부터 옥주현, 성시경. 뉴시스 제공 |
앞서 성시경과 옥주현 기획사도 미등록 논란이 일자 “법률 인식 부족”을 사과하며 뒤늦게 등록 절차에 나섰다. 성시경 소속사는 성시경의 친누나가 대표로 있으며 2011년부터 10년 이상 미등록 상태였고, 옥주현 기획사도 2022년 설립 후 아직 등록을 마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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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연 온라인 기자 ded0604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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