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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도 아버지였다…눈물 쏟아진 드래프트 현장, 선수와 가족이 꿈에 그리던 순간 [드래프트 결산②]

스포티비뉴스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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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도 아버지였다…눈물 쏟아진 드래프트 현장, 선수와 가족이 꿈에 그리던 순간 [드래프트 결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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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동, 윤욱재 기자]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을 한 선수는 총 1261명. 고교 졸업 예정자 93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61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1명, 기타(해외 출신 등) 19명 등 각양각색의 사연을 가진 선수들이 모였다.

KBO는 17일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이날 프로 구단들의 선택을 받은 선수는 총 110명 뿐이었다.

행사장에는 선수 33명이 참석했고 그들의 가족도 모습을 보였다. 모두 프로행의 꿈을 안고 학창 시절을 야구에 바친 선수들. 그래서일까.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기쁨을 감추지 않은 선수도 있었고 환호하며 박수를 치는 가족의 모습도 보였다.

특히 1라운드에 지명이 된 선수들은 가족도 함께 단상에 올라 소감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KBO 리그에서 통산 269홈런을 터뜨린 레전드 3루수였던 박석민 전 두산 코치도 이날 만큼은 야구인이 아닌 아버지 그 자체의 모습이었다. '아들' 북일고 우완투수 박준현이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자 박석민 전 코치는 단상에서 눈물을 흘리며 감격에 젖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박석민 전 코치는 "단상에 올라가서 울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왔는데 막상 무대에 서니 눈물이 나온다. 요즘 내가 눈물이 많다. 나이를 먹은 것 같다"라면서 "사실 준현이가 야구인 2세로 사는 것이 좋은 점도 있지만 힘든 점도 많았을텐데 이렇게 잘 크고 성장해줘서 부모로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아들에게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을까. 박석민 전 코치는 "그동안 '프로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프로에 가서 좋은 지도를 받고 겸손하라'는 말을 많이 해줬다. 키움 히어로즈의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잘 해주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NC가 예상을 깨고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을 지명하자 신재인의 아버지는 "너무 기쁘다. 진짜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신)재인이가 이 세상에서 사랑하고 좋아하는 재인이 엄마, 수고했어요"라며 울먹였다. 카메라에 잡힌 신재인의 어머니 또한 눈물을 흘리기는 마찬가지였다.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았다. 롯데가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한 동산고 우완투수 신동건의 아버지는 "솔직히 (멘트를) 준비를 했는데 너무 감격스러워서 말을 못 하겠다"라며 눈시울을 붉혔고 SSG가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한 대구고 우완투수 김민준의 아버지와 KT가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지명한 전주고 우완투수 박지훈의 아버지도 소감을 이야기하다 목이 메이기도 했다.


키움이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지명한 전주고 내야수 박한결의 아버지는 "야구한지 딱 10년이 됐다. 아빠는 이제부터 픽업 해방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동안 얼마나 아들을 위해 열심히 뒷바라지를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마침내 결실을 맺은 순간이다. 선수와 가족 모두 이날만 기다렸을 것이다. 그래서 선수와 가족이 함께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는 많은 이들에게 더 큰 감동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LG가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지명한 경기항공고 우완투수 양우진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건넨 한마디를 그대로 전하고자 한다. 아마도 모든 부모의 다같은 마음일 것이다.

"야구하면서 정말 고생 많았고 앞으로도 너의 뒤에는 우리 가족이 계속 응원할 거고 부상 없이 행복하게 야구했으면 좋겠어. 사랑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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