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 6명에 대한 헌액식을 개최했다.
명예의 전당은 2023년 축구연맹이 K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신설했다. 올해 진행되는 제2회 헌액자로는 선수 부문 김병지, 김주성, 데얀, 故 유상철, 지도자 부문에 김호 전 수원삼성 감독, 공헌자 부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초대 헌액자로는 최순호, 홍명보, 신태용, 이동국이 선수 부문에 선정됐고, 지도자 부문은 김정남 전 울산HD 감독, 공헌자 부문은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헌액된 바 있다.
헌액사는 권오갑 축구연맹 총재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권오갑 총재는 "명예의 전당은 단지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는 자리가 아닌 많은 후배 선수와 축구인의 귀감이 되고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밝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명예의 전당을 통해 팬과 축구인 모두가 헌액자의 업적을 되새기고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수 부문 헌액식이 차례대로 이어졌다. 외국인 선수 최초로 헌액된 데얀의 추천인으로 나선 이동국은 "데얀과는 같은 시기 치열하게 경쟁했다. 상대에게 언제나 위협적인 공격수였다. 터프한 K리그 무대에서 외국인 공격수가 이렇게 활약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故 유상철은 1994년 현대 호랑이(현 울산HD)에서 데뷔해 수비, 미드필더, 공격 모든 포지션에서 시즌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된 이력이 있다. 2021년 영면한 헌액자를 대신해 아들 유선우 씨가 대리 수상했고 "아버지 대신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 큰 영광이다. 이 상은 단순 개인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과 함께 나누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해 울림을 줬다.
한국 축구 레전드 골키퍼 김병지는 1992년 현대 호랑이에 입단했고, 포항스틸러스와 FC서울 등을 거쳤다. K리그 통산 708경기에 출전해 229경기에서 클린시트를 올렸다. 골키퍼인데도 공식전 3골을 기록해 '골 넣는 골키퍼'로도 불렸다. 지금은 강원FC 대표이사로 행정가로 K리그 발전에 힘을 주고 있다.
K리그 최초로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등 세 개 포지션에서 모두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던 김주성은 1980~90년대 포지션을 넘나들었던 레전드다. 1997시즌 K리그 MVP에 오르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와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김호 전 감독은 "나이 여든 살이 넘어 시상식에 오니 얼떨떨하다. 여러분을 만나뵐 수 있어 감사하고 정말 좋다. 부디 모두 건강하시고 자주 이런 날이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헌자 부문 헌액자인 정몽준 명예회장은 "한국 축구가 지난 30년 동안 많은 발전을 했다. 모두 여기 계신 축구인 분들 덕분"이라며 "내년 북중미에서 월드컵이 열리는데 KFA, 연맹, 팬 모두 힘을 모아 대표팀이 국민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02 한일 월드컵 개최를 이끌어내며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도약시켰던 정몽준 명예회장은 "오늘 보니까 우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3위라고 하더라. 일본은 18위라고 한다. 한일월드컵 때 우리는 4강까지 갔고, 일본은 16강까지 갔다. 우리가 실력이 이것보다는 나아져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변함없이 지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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