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네팔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유혈 사태로 번진 가운데, 재무장관이 속옷 차림으로 시위대에 끌려 다니는 영상이 퍼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네팔 재무장관이 청년들에 의해 거리로 끌려다녔다'(Nepali Finance Minister paraded across streets by the Nepali youth)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인물은 속옷만 입은 채 거리에서 팔다리가 잡힌 채 질질 끌려갔으며 현지 매체들은 그가 비슈누 프라사드 파우델 재무장관이라고 전했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네팔 재무장관이 청년들에 의해 거리로 끌려다녔다'(Nepali Finance Minister paraded across streets by the Nepali youth)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네팔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유혈 사태로 번진 가운데, 재무장관이 속옷 차림으로 시위대에 끌려다니는 영상이 퍼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해당 장관으로 추정되는 인물. [사진=reddit] |
영상 속 인물은 속옷만 입은 채 거리에서 팔다리가 잡힌 채 질질 끌려갔으며 현지 매체들은 그가 비슈누 프라사드 파우델 재무장관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외신들은 "충격적인 장면"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단순한 폭력 행위가 아니라 정부에 대한 깊은 불신과 누적된 분노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고 해석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5일 네팔 정부가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X(옛 트위터) 등 26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접속을 전격 차단한 것이 발단이 됐다. 정치권의 부패와 경제 무능에 불만을 쌓아온 청년층이 이에 반발해 거리로 나섰고 시위는 순식간에 수도 카트만두를 넘어 지방 도시로 확산됐다.
분노한 학생들 거리로 네팔 시민들이 지난 8일(현지시간) 수도 카트만두의 의사당 인근에서 정부의 SNS 차단 조처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
시위대 중 한 명이 손을 치켜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분노한 시위대는 정부 청사와 국회, 법원까지 습격했고 일부는 경찰 바리케이드를 뚫고 의회 진입을 시도했다. 또 대법원과 검찰청에 난입해 불을 지르고 사건 기록을 불태우기도 했다.
람 찬드라 포우델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정치인의 자택과 건물도 공격 대상이 됐다. 카날 전 총리의 자택은 습격을 받았고, 전 총리 부인이 중화상을 입고 끝내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탄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고 충돌은 순식간에 유혈 사태로 이어졌다. 현지에서는 경찰이 실탄을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소 72명이 숨지고 20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가 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현지 경찰이 순찰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결국 샤르마 올리 총리가 사임하고 수르카 카르키 전 대법원장이 임시 총리로 취임하면서 사태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네팔에서 실권을 쥔 카르키 총리는 기성 정치인을 배제하고 청렴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로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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