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 박주호가 일부 팬들의 몰상식한 비난에 입장문을 공개했다.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이하 '2025 아이콘매치')' 메인 메치가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실드 유나이티드가 FC 스피어를 2-1로 제압했다.
'2025 아이콘매치'엔 드로그바, 아자르, 퍼디난드, 박지성, 제라드, 호나우지뉴, 베일, 마이콘, 네스타 등 시대를 대표했던 레전드 선수들이 합류했다. 아르센 벵거와 라파엘 베니테스가 각각 'FC 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의 감독을 맡았다.
이날 경기 주인공은 실드 유나이티드 박주호였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43분 박주호가 마이클 캐릭, 욘 아르네 리세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감각적인 칩슛으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실드 유나이티드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그런데 경기 후 박주호의 SNS에 일부 팬들이 악플을 달았다. 박주호의 극장골로 인해 승부차기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열심히 경기에 임한 박주호가 욕을 먹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것.
이에 박주호가 15일 자신의 SNS에 입장문을 공개했다. 그는 "올해 '2025 아이콘 매치'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었던 것만으로 큰 영광이었고, 나에게는 감사한 시간이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한 그라운드에서 함께 뛸 수 있었던 것도, 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던 것도 내게는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경기가 끝난 뒤 많은 분이 아쉬움을 표현하셨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세계적인 레전드 골키퍼들의 승부차기를 기대하셨을 팬분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 나 역시 현장에서 그 대결이 성사된다면 얼마나 특별할지 잘 알기에, 여러분의 아쉬움에 깊이 공감한다. 나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었지만, 팬분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다양한 반응이 있다는 것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가장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현재 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는 내 최근 게시물은 얼마 전에 참여했던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라톤 대회' 현장 사진이었다. 좋은 취지로 마련된 뜻깊은 행사였고, 나 또한 큰 배움을 얻었던 자리여서 그런지 그 게시물에 아이콘매치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쏟아지면서 행사 본래의 의미가 가려진 것 같아 송구한 마음이 크다. 행사 관계자분들, 그리고 함께 뛰었던 분들께도 정중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더했다.
박주호는 "SNS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축구인으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값진 경험이라 생각한다. 따뜻한 격려든, 따끔한 조언이든, 모두 아이콘매치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기며 감사히 듣겠다. 앞으로도 겸손한 자세로, 축구가 줄 수 있는 기쁨과 의미를 나누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아이콘매치는 단순히 한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다양한 국적, 세대, 배경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구라는 공통된 언어로 소통하는 순간들을 직접 경험하며, 다시 한번 '축구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나 역시 선수 시절부터 늘 믿어왔던 말, '축구를 해서 행복했고, 축구 덕분에 지금도 행복하다'는 마음을 이번에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주호는 "이번 대회에서 따뜻하게 대해주신 실드팀 형님들과 베니테스 감독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다시 한번 아이콘매치를 함께 만들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보내주신 다양한 의견도 소중히 새기겠다. 앞으로도 축구가 줄 수 있는 즐거움과 따뜻함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주호는 결승골 직후 펼쳤던 세리머니에 대해선 "손가락 여덟 개를 펴고 골 세레머니를 했던 것은, 첫째 날 파워도르 이벤트에서 15장의 스티로폼 벽 중 8장만 깨는 바람에 팀 패배에 기여(?)했던 스스로의 실수를 떠올리며 실드팀 형님들께 '죄송하다'는 의미를 담았는데, 사실은 합장까지 하려 했다가 순간 흥분한 나머지 그만 8만 외치다가 끝났다. 작은 해명이지만, 웃으며 받아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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