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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백화점이 첫 매장” 패션으로 MZ세대 잡는다

헤럴드경제 전새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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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백화점이 첫 매장” 패션으로 MZ세대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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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패션 매출 감소에
‘희소성+경험’ 차별화 승부


백화점 업계가 MZ세대 공략을 위해 단독 매장과 첫 매장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프라인 패션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젊은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은 9월 말 일본 스트리트 브랜드 ‘베이프(BAPE)’의 세컨드 브랜드 ‘에이프(AAPE)’ 매장을 새롭게 연다. 과거 갤러리아백화점에 입점했다가 철수했던 에이프가 국내 주요 백화점에 다시 들어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현대서울은 이외에도 일본 스트리트 브랜드 ‘Y-3’와 ‘언더커버’의 국내 첫 매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 매장을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MZ세대가 즐겨 찾는 패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롯데백화점 역시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7월 본점에서 오픈한 ‘키네틱 그라운드’는 K-패션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신규 공간이다. 총 15개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이 가운데 4개 브랜드를 유통사 최초 입점 브랜드로 구성했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대형점을 중심으로 키네틱 그라운드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도 트렌디한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타임스퀘어점을 리뉴얼하며 ‘패션 스트리트’를 새롭게 단장한 데 이어, 영국 스트리트 브랜드 ‘슈퍼드라이’의 국내 첫 매장까지 열었다. 2030 고객층이 선호하는 글로벌 스트리트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들여오려는 시도다.

주요 백화점이 앞다퉈 단독 매장과 첫 매장을 유치하는 배경에는 소비 트렌트 변화가 있다. 온라인 쇼핑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산업자원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의 오프라인 매출은 코로나19 시기 이후로 5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온라인 유통 매출은 15.8%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부진에 빠진 패션 업계의 오프라인 매출은 정체된 상태다. 상반기 오프라인 패션·잡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백화점 업계는 단순히 입점 브랜드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첫 매장이나 단독 매장처럼 희소성이 있는 브랜드를 유치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2030세대가 집중하는 브랜드를 전개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유통사 최초 입점이라는 타이틀로 주목을 끌고, 오프라인 매장 단독 상품 등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새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