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바가지 논란’ 울릉도, 여객선도 급감... “이러다 다 죽겠다”

조선일보 박선민 기자
원문보기

‘바가지 논란’ 울릉도, 여객선도 급감... “이러다 다 죽겠다”

14일 경북 포항여객선터미널을 출항한 대저페리의 썬라이즈호가 해무를 뚫고 울릉도로 항해하고 있다. /뉴스1

14일 경북 포항여객선터미널을 출항한 대저페리의 썬라이즈호가 해무를 뚫고 울릉도로 항해하고 있다. /뉴스1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최근 수년간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여객선 운항까지 중단되자 일부 주민이 항의에 나섰다.

15일 관광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울릉군청 홈페이지에는 ‘여객선 문제 이유를 막론하고 정상화돼야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울릉군수님, 국회의원님, 도의원님, 울릉군 의원님들, 수산과장님. 후포배 사라지고, 강릉배 곧 사라지고, 엘도라도 휴항 중”이라며 “누구의 책임인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러다 주민들 다 죽겠다. 신속하게 조치를 바란다”고 했다.

A씨의 이런 글은 최근 육지와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잇따라 운항 중단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북 울진 후포항과 울릉도를 잇는 여객선은 선사인 에이치해운의 경영난으로 운항이 중단됐으며,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울릉도를 오가던 대형 쾌속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3158톤·정원 970명)는 기관 고장으로 지난 4월부터 휴항 상태다. 이에 엘도라도 운항사 대저페리가 계열사 대저해운이 보유한 썬라이즈호를 지난달 29일부터 대체 투입했으나, 정원 규모 442명으로 기존 여객선 정원 절반에도 못 미친다.


또 강원 강릉항에서 울릉도를 다니는 여객선 씨스타5호는 여객터미널 접안시설 사용 허가 연장 문제를 두고 강릉시와 마찰이 생겨 10월 말부터는 운항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울릉군의회와 울진군의회는 지난달 말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울릉군의회 이상식 의장은 “해상 교통은 울릉군민에게 없어서는 안 될 기반 시설”이라며 “지속 가능한 해상 여객 운송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배상용 울릉군발전연구소장은 울릉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파기한 여객선 적재율을 재건해 여객선 신규 노선 허가의 문턱을 다시 높이고, 기존 선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다만 울릉도 관광객이 매해 감소세를 보이면서 선사 경영난 등이 쉽게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울릉도 관광객은 2022년 46만1375명에서 2023년 40만8204명, 2024년 38만522명으로 해마다 줄었다. 지난 7월 기준 울릉을 찾은 관광객은 20만900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23만1325명보다 2만명 이상 감소했다.

울릉군은 코로나 사태 이후 외국 여행 증가와 여객선 운항 중단을 관광객 감소 원인으로 지목했으나, 실제 관광객들은 비싼 물가도 방문을 주저하게 되는 이유로 꼽는다.

최근 울릉도에서는 육지보다 리터당 300원 이상 비싼 기름값, 2배 이상에 이르는 렌터카 사용료 등 각종 생활 물가가 육지보다 훨씬 비싼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바가지 논란’도 잇달아 불거진 바 있다. 지난 7월엔 비계가 절반인 삼겹살 한 덩이를 1인분(120g)이라며 1만5000원에 판매한 식당이 유튜버 채널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고, 같은 달 말엔 한 택시 기사가 예상 경로와 반대 방향으로 운행한 뒤 유튜버에게 예상 요금의 2배에 이르는 요금을 받는 영상이 공개돼 비판을 받았다.

[박선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