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안양)] 낭만과 서사에 취했다. 안양종합운동장 별칭 '아워네이션'에 엄청난 함성이 쏟아지고 있다.
안양은 K리그2에 계속 있을 때 이른바 '코어 팬'은 많았어도 전체 팬 숫자는 적었다. 소수 정예로 엄청난 응원 열기를 자랑했는데 지난 시즌 승격 후 인기가 달라졌다. 안양의 승격 소식이 전해진 후 그 팀의 서사를 많은 안양 시민들이 알게 됐고 젊은 층 사이에서도 이야기가 전해져 관심이 쏟아졌다.
K리그1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올해 안양의 평균 관중수는 8,000명 정도다. 2024시즌 평균 관중이 5,250명이었던 것과 비교가 된다. 상대가 어떤 팀이 오든 안양종합운동장 가변석은 가득 찬다. 가변석을 확대했음에도 자리를 구하기 더 어렵다. 특히 골대 뒤 좌석은 예매와 자리 선점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전까진 가변석만 찼지만 이젠 가변석 뒤 경기 좌석도 많은 사람들이 앉는다.
이전까지도 가족 단위 관중이 많았지만 더 늘어났고 어린이, 청소년들도 많이 찾는다. 서사를 알고 안양종합운동장 특유의 분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일부 거친 팬들은 있지만 응집된 분위기 속에서 하나되어 노래를 부르는, 재밌는 분위기에 많은 팬들이 빠진 것이다.
안양은 지역 친화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트렌디한 마케팅도 시도를 하지만 '우리 지역, 우리 팀'을 강조하는 중이다. 제주 SK전에선 FC서울전 모따 골 당시 포효를 했던 어린이 둘을 시축자로 선정해 모따와 함께 시축을 하도록 했다. 여러 지역 음식점과 연계를 한 '바이올렛 파트너'와 '학교 원정대' 등 이벤트를 통해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중이다.
서사와 낭만을 가진 구장 분위기, 응집되고 재밌는 응원, 계속된 지역 친화 마케팅까지. '아워네이션'에 관중이 몰리는 이유다. 안양 구단 관계자는 "여러 부대시설 면에서 더 개선되어야 하는 건 사실이다. 우리는 일단 낭만과 서사를 앞세운 마케팅으로 팬들을 모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안양은 제주를 잡으면서 3연승을 기록했다. 강등권과 차이가 벌어졌고 분위기상 파이널A 진입도 가능하다. 유병훈 감독은 "우리에게 움직일 힘을 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파이널A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역전골을 넣은 유키치 또한 "안양 팬들 응원은 경이롭다. 안양에 도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면서 팬들 응원에 대한 감사함과 함께 향후 활약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