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비대위 첫 회의 “책임지고 제도개선”
위기관리 능력 시험대 …당 재건 급선무
피해수습 실무 기구·인권보호 상시기구 설치
엄규숙 부위원장·비대위 과반 여성 구성
위기관리 능력 시험대 …당 재건 급선무
피해수습 실무 기구·인권보호 상시기구 설치
엄규숙 부위원장·비대위 과반 여성 구성
조국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성비위 및 괴롭힘 사태에 대한 미진한 대응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조국혁신당이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본격 돌입했다. 11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기 등판한 조 위원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조 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당 비대위 회의에서 “정치는 책임이다. 제가 책임지고 피해자의 상처 치유, 온전한 보상, 재발 방지, 제도 개선을 하겠다”며 “혁신당은 소통·치유·통합 3가지 원칙 위에서 공동체적 해결을 위한 다양한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피해 수습을 위한 실무 기구 출범·인권 보호를 위한 상시 기구 설치 및 전국 시도당 당원과 대화 등 3가지 대책을 내놨다. 조 위원장은 “향후 당내에서 피해자의 실명 거론을 금지한다. 피해자가 원하는 일”이라며 “혁신당은 성차별적 의식과 문화를 바꾸는 일에 나서겠다. 우리 사회 성평등과 인권 향상을 위한 개혁에 책임지고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당 재건 의지를 비대위 인적 구성에 고스란히 반영했다. 혁신당은 성비위 발생 후 피해자와 조력자가 탈당하거나 당직을 내려놓은 문제적 상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비대위의 과반을 여성으로 채우고 법조계 인사가 배제했다. 또 당 외부 인사와 지역당 및 평당원, 당직자를 고루 등용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과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을 역임한 엄규숙 부위원장과 세월호다큐멘터리 ‘침몰 10년, 제로섬’을 제작한 윤솔지 위원은 당 외부 인사에 해당한다. 사단법인 이음 대표인 이재원 위원은 평당원 몫, 정한숙 대구시당 여성위원장은 지역 몫을 맡았다. 혁신당은 여기에 부장 이하 여성 당직자들이 직접 선출한 1인을 추가로 비대위원으로 지명할 계획이다.
혁신당은 “피해자의 의사를 반영하는 데 법률적 판단을 넘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성비위 사건 등으로 인한 갈등이 현 상황의 중요한 원인이 됐기에 여성계에서 활동해 오신 분들을 비대위 주요 위원으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위원장은 2차 가해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혁신당은 지난 12일 “조 위원장은 성비위 가해자는 물론 2차 가해 행위자에 대해서도 중징계 처분을 내리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지시할 것을 지시했다”며 “일부 언론과 유튜브의 악의적인 보도에 사실을 밝히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같은 대책이 실제 피해자들의 복당과 피해 회복을 실질적으로 끌어낼지는 미지수다. 조 위원장은 성비위 사건의 지지부진한 수습으로 탈당한 강미정 전 대변인에게 다시 대변인으로 활동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으나 강 전 대변인은 “정중히 사용한다”며 거절했다.
조 위원장이 내놓을 피해 회복과 2차 가해 방지 조치가 향후 그의 정치적 입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로서 침체된 당을 재건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하기에 앞서 성비위 및 괴롭힘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기 때문이다. 혁신당은 조 위원장의 특별사면 이후 당원들의 동의에 따라 오는 11월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