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 변성환 감독이 변화를 택했고 승리를 가져왔다.
수원 삼성은 13일 오후 7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9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를 1-0으로 꺾었다. 수원은 16승 7무 6패(승점 55점)로 2위를 지켰고 3위 부천FC1995와 승점 차이를 7점으로 벌렸다.
이날 수원은 평소와는 다른 전략을 내세웠다. 그동안 4-4-2 포메이션을 자주 사용했었는데 이번에는 쓰리백을 들고 나왔다. 레오, 황석호, 장석환이 후방 센터백 3명으로 나섰고 좌우 윙백은 김민우와 정동윤이 구성했다. 중원은 홍원진과 이민혁이 나섰고 공격진은 파울리뇨, 세라핌, 일류첸코였다.
변성환 감독이 이런 변화를 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수원은 최근 4경기 무승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김포FC전 패배를 시작으로 수원은 경기력이 부진했다. 일류첸코의 퇴장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했고 수비가 계속해서 흔들렸으며 빌드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신생팀 화성FC와 1-1로 비겼고 성남FC전에서도 2-2로 비겼다. 직전 부산 아이파크 원정에서는 한호강의 퇴장 등으로 인해 준비했던 플랜을 꺼내지 못했고 골 결정력 문제를 노출하면서 0-1로 패배했다.
2위도 안심할 수 없는 위치가 됐다. 밑에서 부천과 전남 드래곤즈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태위태한 상황에서 변성환 감독은 과감하게 포백을 버리고 쓰리백을 택했다. 경기력이 괜찮았다. 파울리뇨와 세라핌의 측면 공격은 날카로웠고 일류첸코의 연계도 좋았다. 이민혁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에너지 레벨을 보여주었다. 골문을 두드리던 수원은 전반 30분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일류첸코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후로 수원은 후반전에도 여러 찬스를 잡았다. 교체로 들어간 박지원, 강성진 등에게도 찬스가 왔고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골 결정력만 좀 따라줬더라면 몇 골은 더 나올 수 있었다.
이번 승리는 여러 의미가 있다. 먼저 서울 이랜드 징크스를 깼다는 점이다. 수원은 이상하리만치 서울 이랜드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리그 기준 5연패다. 지난해에도 수원은 서울 이랜드와 세 번 만나 모두 패배했고 이번 시즌에도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코리아컵에서는 승리한 적이 있었지만 리그에서는 이 흐름을 깨지 못했는데 마침내 승점 3점을 따냈다.
두 번째는 무실점 승리다. 수원의 마지막 무실점 승리는 지난 7월 12일 20라운드 충북청주전이다. 이후로 수원은 8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더군다나 이 무실점 승리가 권완규의 부상, 조윤성-한호강의 퇴장 징계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나왔기에 더욱 반갑다.
마지막으로 이 승리를 통해 수원은 반등의 발판을 제대로 마련했다. 무승부도 승점 1점이지만 선수단에 가장 좋은 것은 역시나 승리다. 수원은 지난달 9일 안산 그리너스전 이후 한 달여 만에 승리를 따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