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백화점들이 본격적인 선물세트 판매 경쟁에 불을 붙였다. 올해도 핵심 키워드는 '프리미엄'이다. 수백만원대 최고급 한우에서부터 당도 높은 과일, 1억원이 넘는 위스키까지 초고가 상품을 앞세워 소비자 지갑을 노린다.
롯데백화점은 15일부터 내달 4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에 돌입한다. 롯데는 프리미엄 라인 '엘프르미에'를 전면에 내세워 물량을 늘렸다. 1++(No.9) 암소 한우 중 상위 1%만을 골라 15일 이상 숙성한 제품의 물량을 지난해보다 10% 더 준비했다. 대표 상품인 '엘프르미에 암소한우 명품 기프트'는 가격이 300만원으로 단 100세트만 한정 판매된다.
주류 상품도 초고가로 준비했다. '더 글렌리벳 55년 이터널 컬렉션' 싱글 몰트 위스키는 단 한 병만 준비됐는데 가격이 1억3100만원이다. 롯데는 또 인도 국빈 방문 때 공식 선물로 쓰인 하이엔드 티 브랜드 '압끼빠산드'의 최고급 다즐링 티와 황동 티웨어로 구성한 '헤리티지 컬렉션'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넓혔다. 롯데는 이번 명절 우량 고객 전용 프로그램 '롯데 기프트 클럽'을 신규 도입, 구매액에 따라 최대 35% 할인과 전용 특가 상품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16일부터 전국 13개 점포에서 특판 매장을 열고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대표 브랜드 '5-STAR'(스타) 라인을 앞세워 한우, 자연산 왕전복, 재래굴비 등을 내세웠다. 자체 한우 브랜드 '신세계 암소 한우' 물량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렸다.
청과 부문에서는 냉해와 산불 등 악재에도 산지를 다변화해 합리적인 가격을 확보했다고 강조한다. 오동나무를 활용한 '컨시어지 과일 기프트', 과일바구니를 담은 '컨시어지 바구니 스페셜' 같은 신규 라인업도 눈에 띈다. 신품종 '로얄바인 포도'가 첫 선을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신세계는 프리미엄 푸드홀 '하우스 오브 신세계' 입점 브랜드인 '윤해운대갈비', '김수사', '자주한상'의 명절 세트도 함께 준비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한 사전예약 매출은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16일부터 내달 5일까지 1500여 종의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친환경 축산을 강조해 유기축산 실천 농가의 한우를 앞세웠고, 최고 등급(No.9)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과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을 마련했다.
청과는 사과·배 등 전통 과일에 신품종을 혼합해 다양성을 높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상품 준비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최고급 한우 세트를 50만~200만원대 가격으로 선보이고, 프리미엄 육포도 준비했다. 주류 수입 자회사 '비노갤러리아'는 석회 동굴에서 숙성된 '도멘 드 튈러리' 세트, 평균 수령 40년 포도나무로 만든 '레지스 포아시네' 샴페인 등 독점 상품을 내놓았다.
캐비어 기프트 세트도 포함된다. 갤러리아는 갤러리아몰·카카오톡선물하기를 통한 온라인 구매 시 최대 15%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자체 PB '고메이494' 선물세트는 쿠팡과 컬리에서도 판매한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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