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C ‘캡틴’ 이유현(28)이 K리그1 103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유현은 2017년 전남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고 K리그1에 데뷔했다. 이유현은 K리그2에선 4골(61경기)을 넣었지만, K리그1 102경기에선 골이 없었다.
이유현의 K리그1 데뷔골은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이유현은 9월 A매치 휴식기 이후 펼쳐진 13일 FC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최철원 골키퍼 손에 맞고 흘러나온 볼을 강력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이유현의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강원은 김건희, 이상헌의 연속골을 묶어 서울을 3-2로 제압했다.
이유현은 2017년 전남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고 K리그1에 데뷔했다. 이유현은 K리그2에선 4골(61경기)을 넣었지만, K리그1 102경기에선 골이 없었다.
이유현의 K리그1 데뷔골은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이유현은 9월 A매치 휴식기 이후 펼쳐진 13일 FC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최철원 골키퍼 손에 맞고 흘러나온 볼을 강력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이유현의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강원은 김건희, 이상헌의 연속골을 묶어 서울을 3-2로 제압했다.
강원 FC 이유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이유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이유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강원은 서울전 승리로 K리그1 5위로 올라섰다. 리그 6경기 무패(3승 3무), 3연승이다.
이유현이 서울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Q. 서울전 승리에 앞장섰다.
우리가 올 시즌 K리그1 파이널 A로 향하기 위해 꼭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우리의 간절함이 승리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Q. 지난 시즌부터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고 있다.
작년부터 피드백을 잘 주신다. 어떤 자리에서 뛰든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상대 팀에 맞는 피드백도 빼먹지 않고 주신다. 어떤 포지션에서든 뛰는 데 문제가 없다.
강원 FC 주장 이유현(사진 맨 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Q. 리그 6경기 무패이자 3연승이다. 9월 A매치 휴식기를 통해 더 단단해진 듯한데.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서 8월 빡빡한 일정을 잘 치러냈다. 강원 모든 구성원이 9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일정이 아주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휴식기 땐 휴식과 재정비에 초점을 맞췄다. 3일 동안은 체력 운동만 했다. 다들 힘겨웠던 훈련을 잘 마무리했다. 서울전 승리만 생각했던 것 같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서울전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었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서 승점 3점을 가져온 듯하다.
Q. 올 시즌 중 주장 완장을 찼다.
(김)동현이가 팀을 잘 만들어놨다. 동현이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주장 완장을 이어받았다. 처음엔 조금 부담스러웠다. 주장을 맡고 나니 부담보단 책임감이 커지는 듯하다. 내가 지금보다 더 희생하고,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말보단 행동이 중요하다. 선수들에겐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 팀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
Q. 주장 완장을 이어받기 전 어떤 부담이 있었나.
주장 완장을 차기 전엔 사이드 백을 보거나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 두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순 있지만, 어떤 포지션에서든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여기에 주장 완장까지 차면 부담이 될 것 같았다.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주로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큰 부담이 없는 것 같다. 내 역할에 계속해서 온 힘을 다하고자 한다.
강원 FC가 처음 아시아 무대에 도전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Q. 이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도전한다. 이유현은 아시아 무대 경험이 있다. 하지만, 강원은 아시아 무대에 처음 출전한다. 강원엔 아시아 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가 적기도 하다.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 건가.
준비는 되어 있다. 정경호 감독께서 팀을 이원화해서 리그와 컵대회를 치렀다. ACLE를 어떻게 치를진 모르겠지만, 잘할 수 있을 거다. 강원이 처음 ACLE에 도전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우리 팀엔 (홍)철이 형, (윤)일록이 형 등 경험이 풍부한 형이 있다. 경험이 풍부한 형들도 ACLE가 어떤 무대인지 잘 이야기해 주고 있다. 기대가 큰 대회다. 그라운드 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Q. 최근 리그 6경기 무패이자 3연승이다. 반등의 계기가 있었을까.
8월부터 조금씩 달라지는 게 느껴졌다. 결정적인 계기는 8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이었다. 정경호 감독께서 팀을 이원화해 그날 경기엔 리그에 나서지 않는 선수들이 출전했다. 그 경기를 보는데 큰 감동을 받았다. 내 동료들이 간절함을 안고 모든 걸 쏟아냈다. 모두가 헌신하고, 투쟁심을 가지고 뛰었다. 매 순간 간절하고 절박하게 뛰는 게 프로선수란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우린 이 경기를 기점으로 더 단단해진 것 같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Q. 오늘 득점이 K리그1 데뷔골이었다.
앞으로 일정을 보면 아시겠지만, 서울전이 정말 중요했다. 서울전을 시작으로 모든 경기가 승점 6점짜리라고 본다. 꼭 이기고 싶었다. 특히나 올 시즌 서울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1무 1패를 기록 중이었다. 간절하게 뛰었다. 감사하게도 기회를 득점으로까지 연결했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Q. 공이 발에 맞는 순간 ‘골’이라는 생각이 들었나.
슈팅 훈련을 하긴 했다. 코치 선생님들이 웃으면서 “골 나올 때 되지 않았느냐”는 얘길 했다. 감각이 좋았던 건 아니었다. 세트피스 훈련을 하는데 계속해서 허공을 갈랐다. 동료들이 그걸 보고 놀렸다. 오늘 득점 상황은 연습할 때와 비슷했다. 순간적으로 주위가 다 멈춘 듯했다. 이 경기장에 나와 공만 있는 것 같았다. 공이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은 이상하게 고요했다. 뜻깊은 순간이었다.
Q. 강릉 시민이 가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기 일에 비가 내리고, 승리까지 일궜다. 강릉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강릉 시민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나도 집에 물이 잘 안 나온다.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쓰고 있다. 다들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젯밤부터 비가 내린 것 같다. 그 비가 내리는 걸 보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강릉 시민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오늘 내린 비는 우리에겐 좋은 기운을 줬다. 경기 전 우리가 승리를 거둔다면, 강릉 시민에게 더 큰 기쁨을 전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주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다.
[강릉=이근승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