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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7'도 나왔는데 애플 인텔리전스 정말 문제 없나…AI 핵심 인원 또 퇴사 [인더AI]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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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7'도 나왔는데 애플 인텔리전스 정말 문제 없나…AI 핵심 인원 또 퇴사 [인더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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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의 인공지능(AI) 전략을 주도해온 로비 워커(Robby Walker) 시니어 디렉터가 오는 10월 회사를 떠난다.

12일(현지시간) 외신 블룸버그, 애플인사이더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AI 핵심 인원인 로비 워커가 오는 10월 애플을 떠난다고 전했다. 로비 워커는 존 지안안드레아(John Giannandrea) AI 총괄에 직보하던 핵심 임원으로, 한때 시리(Siri) 개발을 이끌며 차세대 음성비서의 혁신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시리의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기반 대규모 개편이 지연되면서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워커는 지난해 6월 WWDC에서 발표된 ‘새로운 시리’ 프로젝트를 총괄했지만, 올해 5월 공개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그는 내부 회의에서 미완의 성과를 두고 '하와이까지 수영을 하려다 도중에 멈춘 것과 같다'라는 비유를 사용하며, 도달하지 못한 목표보다 진행 과정에서의 성과를 강조했지만, 내부 불만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이후 시리 총괄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맡고 있는 크레이그 페더리기 부사장에게 이관됐다.

자리를 옮긴 로비 워커는 이후 ‘앤서스(Answers), 인포메이션 & 놀리지(Information & Knowledge)’ 팀을 맡아 AI 기반 검색 프로젝트를 지휘했다. 이 서비스는 퍼플렉시티(Perplexity)나 챗GPT와 경쟁할 애플 독자 검색 플랫폼으로, 2026년 공개를 목표로 여전히 개발 중이다. 그러나 핵심 인력이었던 로비 워커의 퇴사로 프로젝트 추진력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이탈은 최근 애플 AI 조직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브레인 드레인(Brain Drain)’ 흐름의 연장선이다. 올 들어 루오밍 팡을 비롯한 주요 연구원들이 메타로 이직했고, 수억 달러대 보상 패키지를 앞세운 인재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AI 로보틱스와 음성, 검색 분야의 고급 인력이 외부로 빠져나가면서 애플의 장기 전략에도 균열이 생기는 모습이다.

한편, 애플은 내년 봄 iOS 26.4 업데이트를 통해 차세대 시리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자사 모델과 함께 구글의 제미니(Gemini)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만큼, 독자 AI 역량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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