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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선, 5개의 색으로 만든 산과 호수…우고 론디노네 개인전

연합뉴스 박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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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선, 5개의 색으로 만든 산과 호수…우고 론디노네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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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 '산악 호수' 13점 선보여…내달 18일까지 글래드스톤 갤러리
우고 론디노네 '산악 호수' 연작[글래드스톤 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고 론디노네 '산악 호수' 연작
[글래드스톤 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네모난 캔버스에 4개의 선이 그어졌다. 그 선을 따라 5가지 색이 칠해졌다. 그러자 스위스 루체른 호수와 알프스산맥이 나타났다.

스위스 출신 작가 우고 론디노네(61)의 개인전 '빛나는 아름다움 속에서'가 서울 청담동 글래드스톤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신작인 풍경화 연작 '산악 호수'(mountain lake) 13점이 걸렸다.

13점 모두 4개의 선으로 호수, 산맥, 하늘을 표현한 구성은 동일하다. 다만 파스텔 색조의 분홍, 파랑, 노랑, 보라, 초록색을 각기 다른 조합으로 배열해 차이를 뒀다.

단순한 선과 색이 번지듯 펼쳐진 풍경은 마치 아이가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처럼 보인다. 그러나 단순함 속에서도 호수의 고요와 산의 웅장함이 전해지며, 따뜻한 위로와 잠시의 휴식을 건넨다.

이 작품들은 캔버스 위에 수채화 물감을 여러 번 덧칠해 만들어졌다. 호수와 산맥의 경계는 물감을 아래로 번지도록 해 호수에 산맥이 반사되는 것처럼 보인다.

작품에 쓰인 다섯 가지 색은 아이와 관련이 있다. 서양에서 분홍색은 딸을, 파란색은 아들을 상징한다. 노란색은 아이의 성별을 모를 때 출생 전 선물에 사용되는 색이다. 보라색과 초록색은 아이들의 장난감에 쓰이는 색들이다. 이번 작품들은 작가가 아이를 얻은 시기에 제작됐다.


전시회 제목인 '빛나는 아름다움 속에서'는 영국 화가이자 시인인 윌리엄 블레이크가 1789년 발표한 시집 '순수의 노래'에 실린 '자장가'의 구절에서 따왔다.

국내외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작가는 유년 시절을 루체른 호숫가에서 보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는 태양, 달, 무지개, 나무, 돌 등 자연의 본질과 시간의 흐름, 인간의 일상 등을 회화, 드로잉, 조각, 설치, 영상 등 폭넓은 매체로 표현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와 로마 현대미술관, 원주 뮤지엄 산 등 유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2007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스위스관 작가로 참여했다.

전시는 10월 18일까지.

전시 전경[글래드스톤 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 전경
[글래드스톤 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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