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내로남불...교육장관 임명 자체가 비교육적”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2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 처음 출근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한 데 대해 12일 국민의힘은 “음주 운전·학생 폭행 교육 장관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다는 건가.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와 동시에 최 장관이 중학교 교사 재직 시절 성적 하락에 낙담해서 우는 여학생의 따귀를 때린 것과 관련해서 “정작 본인은 SKY 진학률을 업적으로 내세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실에 따르면 최 장관은 2014년 유튜브에 나와 “(과거 교사 재직 시절) 전교 1등 하던 여학생이 한 시험에서 전교 12등을 해서 울었다”면서 “꼴찌는 그럼 죽으라는 말이냐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화가 났고 그 어린 여학생 따귀를 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차 싶었지만 결국 때리고 말았다. 그 아이는 나를 싫어했다”고 했었다.
그런데 이로부터 4년 뒤에 세종시교육감 재선에 도전한 최 장관은 선거공보물에 명문대 진학률을 업적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최 장관은 당시 공보물 첫 장부터 ‘주요 대학 합격자 증가율’을 꺾은선 그래프로 보여주면서 “최교진 취임 후 학력 급상승”이라며 “취임 전 대비 주요 대학 합격자 증가율 2.5배 증가”라고 썼다.
최교진 교육장관의 2018년 세종시교육감 선거공보물.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실 제공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
그래프 아래엔 ‘주요 대학’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꼽았고, ‘수도권 주요대’로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경희대, 건국대를 순서대로 명시했다. ‘주요 국립대’도 따로 분류했는데 공주대, 충남대, 충북대, 교원대,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경상대까지 기재했다.
최교진 교육장관의 2018년 세종시교육감 선거공보물.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실 제공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
최 장관은 자신의 업적이 “2016년 대비 서울대·연대·고대 2.5배 증가(58명 합격), 수도권 주요대학 3.1배 증가(208명 합격)”라며 “진학 증가율 전국 최고”라고 적었다.
최 장관은 2022년 선거에선 대학 진학을 개인 맞춤형으로 지원하겠다며 진학전문지원관 배치, 맞춤형 대입 컨설팅, 진학 상담 핫라인 개설 운영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줄곧 입시 경쟁을 비판해오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 장관은 지난 2일 청문회에서 “다른 학생들에게도 손찌검을 했느냐”는 야당 의원 질의에 “그때 한번이었다”고 답변했다.
야당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서지영 의원은 “그때 최 장관에게 손찌검당했던 여중생이 ‘SKY 진학률 치적 자랑’ 선거 공보물을 받아들고 도대체 무슨 생각이 들었겠나”라면서 “이런 사람을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했다는 자체가 비(非)교육적”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2024.10.1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전날 이재명 대통령은 야당의 반대에도 최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음주 운전하고 학생 따귀 때리고, SNS에 온갖 막말을 써도 나중에 장관이 될 수 있다고 가르칠 것인가”라며 “이 대통령은 (최 장관 임명을)분명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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