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152분간 진행된 ‘취임 100일 회견’에서 “그들(북)이 웃지 않는다고 우리도 화낸 표정을 계속하면 우리가 손해”라며 “우리는 끊임없이 한반도의 긴장 완화,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정부의 선제적 긴장 완화 조처에 “북한의 태도가 냉랭”하지만 조바심을 내지 않고 관계 개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152분간 진행된 ‘취임 100일 회견’에서 “그들(북)이 웃지 않는다고 우리도 화난 표정을 계속하면 우리가 손해”라며 “우리는 끊임없이 한반도의 긴장 완화,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휴전선에서 군사적 긴장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는 것”은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재명이 종북이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경제를 위해, 민생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 8월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신뢰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만들어진다”며 “엉킨 실타래일수록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한 정책 기조의 재확인이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심리전 방송 중단 등 대북 긴장 완화 조처에 북쪽이 바로 호응하리라 기대하지 않았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몇가지 유화 조처를 한다고 그들이 획 돌아서 화난 표정이 갑자기 활짝 웃는 표정으로 바뀔 거라고 기대했다면 바보”라고 했다. 이런 판단의 이유로 ‘무인기의 평양 상공 침투’ 등 윤석열 정부의 대북 군사 ‘도발’ 사례를 열거하며 “북한 입장에서는 몇년 견뎠다”고 짚었다. 윤석열 정부 시기 나빠진 북쪽의 대남 인식이 바뀌려면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는 끊임없이 타진하고 접촉 시도도 하지만 그쪽이 아주 냉담하다”며 “특별한 진척은 없지만 노력을 계속하니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조금의 틈이 생길 것”이라고, 북쪽의 호응을 비관하지 않았다.
앞서 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를 선제적·단계적으로 복원하겠다고 했고, 지난 8월18일 국무회의에선 “남북합의 중에서 가능한 부분부터 단계적 이행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북쪽의 호응이 있을 때까지 마중물을 계속 붓겠다는 뜻이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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