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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갑 착용’ 한-미 실랑이 속, 반전은 또 트럼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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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갑 착용’ 한-미 실랑이 속, 반전은 또 트럼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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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단속으로 체포됐던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애틀랜타 공항으로 향하기 위해 11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민단속으로 체포됐던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애틀랜타 공항으로 향하기 위해 11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구금된 한국인 316명이 일주인 만인 11일(현지시각) ‘자진 출국’ 형식으로 귀국길에 오르면서 그동안 한-미 양국 간 협상에 관심이 모인다.



11일 정부 관계자들 설명을 종합하면, 미 당국은 이들을 구금시설을 나가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절차’대로 수갑을 착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우리 정부는 이는 절대 받아들일 수 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약속된 귀국 일자가 다가오는데도 이 문제가 정리되지 않자 미 백악관과 국무부 쪽에 더욱 강하게 ‘국민이 받는 충격이 크다’ ‘대미투자에 악영향 줄 수 있다’ 등의 의견을 전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지난 9일(현지시각) 이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황을 잘 아는 정부 관계자는 “실무자들은 마약 범죄자든 기술 전수하러 온 사람들이든 가리지 않고 절차대로 하지 않냐”며 “트럼프 대통령이 9일부터 직접 신경을 쓰면서 (문제가 풀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여해 ‘수갑을 채우는 건 문제가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들의 석방 지연과 관련해 “버스로 이동해 비행기에 탈 때까지는 미국 영토이고, 미국 영토 내에서는 체포된 상태이니 수갑을 채워서 이송하겠다고 (미국 측이) 그래서 우리는 절대 안 된다고 밀고 당기는 와중에 소지품을 돌려주다가 중단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백악관의 지시다. 자유롭게 돌아가게 해라. 그러나 가기 싫은 사람은 안 가도 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있어서 일단 중단하고 행정절차를 바꾸느라 그랬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교부는 수갑 착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건 맞지만, 직접적 지연 이유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어제 구금자들이 준비돼 나갈 때 수갑은 어떻게 해결됐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상황은 아니었다. 수갑을 안 채우겠다고 보장은 안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도 “그게 출발 지연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장관과 면담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인들이 모두 숙련된 인력인 만큼 미국에서 계속 일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우리 입장을 듣고자 잠시 절차를 중단했다’는 것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쟁점이 됐던 수갑 착용을 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우리 국민들이 잔류할지 여부 등 의사 확인을 요구하는 등의 상황이 전개되면서 귀국 절차가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이민세관단속국은 지난 9일(현지시각) “상부 지시”라며 10일 전세기 출발이 어렵다고 했을 뿐,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지 않아 여러 추측이 나온 바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분들이 다시 미국에 와서 일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게 하겠다는 것도 (미국 측으로부터) 확약받았다”며 “이번 사태로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향후 미 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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