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트럼프 대통령, 한국측 원하는 바대로 협의”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 근로자 300여 명이 수감된 포크스턴 수감 시설에서 버스가 나오고 있다. 근로자들은 애초 10일(현지 시각) 전세기편으로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나 석방이 지연됐다. /연합뉴스 |
한국인 300여 명 구금 사태 해결을 위해 방미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현지 시각)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이들이 수갑 등 신체적 속박 없이 신속히 귀국하고 향후 미국 재입국에 불이익이 없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미 측으로부터 긍정적 답을 받았다고 외교부가 11일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루비오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구금된 한국인들은) 범죄자가 아닌 만큼 수갑 등에 의한 신체적 속박 없이 신속하게 미국을 출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외교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조 장관은 이들이 향후 미국 재방문에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미 행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
그러면서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 논의를 위한 ‘한미 외교부-국무부 워킹그룹’ 신설을 제의했다.
조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내 제조업 부흥 노력에 기여하고자 기술·노하우를 전수하러 미국에 온 한국 노동자들이 체포·구금되는 과정이 공개돼 한국 국민이 상처와 충격을 받았다면서 깊은 우려를 전달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이재명 대통령과 도출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고, 이 사안(한국인 300명 구금)에 대한 한국인의 민감성을 이해하며, 특히 미국 경제·제조업 부흥을 위한 한국의 투자와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원하는 바대로 가능한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구금자들을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 시설에서, 한국행 전세기가 대기 중인 차로 5시간 거리(430km)의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수갑 등을 차지 않도록 해달라는 한국의 요구가 수용될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는 “오늘 면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미 측과 행정적 실무협의를 적극 전개하고 있으며,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해 국민들이 가장 빠른 시일 내 구금에서 해제되고 귀국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외교부 자료에 앞서 미 국무부가 낸 면담 결과 자료에는 루비오 장관과 조 장관이 한국인 구금자들에 대해 논의했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한국의 대미 투자를 환영하며, 이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전날 외교부는 현지 시각 10일 오후(한국 시각 11일 새벽) 우리 국민을 태우고 한국으로 출발 예정이었던 전세기 일정과 관련해 “미국 측 사정으로 (출발이) 어렵게 됐다”고 했다.
이에 따라 체포 엿새 만에 석방을 기대했던 근로자들의 구금 기간이 연장됐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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