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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스마트폰 전쟁, 삼성전자가 애플에 '한판승'?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이경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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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스마트폰 전쟁, 삼성전자가 애플에 '한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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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17 공개…갤S25 엣지보다 얇아졌지만
소프트웨어 향상은 제자리걸음…독자 생태계 '한계'


10일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 17은 '하드웨어'에서는 발전을 이뤄냈지만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 부분에서의 진화는 미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폰의 기능이 점점 고도화 하면서 AI가 탑재된 '온디바이스' 기기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평가가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특히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은 갤럭시S25와 갤럭시 Z 폴드 7가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발전을 이끌어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경쟁에서는 삼성전자가 '한판승'을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이폰 AIR 이미지. /사진=애플 제공

아이폰 AIR 이미지. /사진=애플 제공


얇고 튼튼하면서도 오래가는 아이폰 17

애플은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 17 기본형, 에어, 프로, 프로 맥스 등 4종을 선보였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여진 '에어' 모델은 기존의 '플러스' 모델을 대신한다.

이번에 발표된 아이폰 17 시리즈는 '하드웨어' 성능 향상에 방점이 찍혔다. 아이폰 17 프로와 프로 맥스에는 최신형 A19 프로 칩셋, 발열 제어 기능 향상, 알루미늄 유니바디 등을 적용했다.

애플 측은 이를 통해 배터리 용량을 끌어올리고 발열 관리 효율 역시 증가했다고 설명한다. 이와 관련 아이폰 기본형은 약 3.7%, 아이폰 프로는 약 18.7%, 아이폰 프로 맥스는 8.6% 가량 배터리 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무엇보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여진 아이폰 에어 모델은 앞서 삼성전자가 출시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갤럭시 S25 엣지보다도 얇게 출시됐다. 아이폰 에어의 두께는 5.6mm이며 이는 삼성 갤럭시 S25 엣지(5.8mm)보다 얇은 수준이다.


얇은 두께로 인한 내구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도 들어갔다. 아이폰 17 에어의 후면은 '세라믹 쉴드'로 보호되며 전면에는 긁힘 방지 성능이 향상된 '세라믹 쉴드 2'가 사용된다.

이러한 견고함은 아이폰 뿐만 아니라 이번에 출시되는 애플 워치 시리즈 11과 애플 워치 울트라 3에도 적용된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17 시리즈는 기본형과 프로, 프로 맥스 간의 성능 차이를 최소화 해 기본형 사용자를 품는 전략이 담겼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그간 아이폰 유저들이 기본형과 프로 이상 모델 간 너무 큰 성능차이로 인해 강제적으로 프로 이상 모델을 선택했던 부담감을 덜기 위한 전략을 펼쳤다고 본다.


AI는 제자리걸음…삼성전자와 대비

업계에서는 이번에 발표된 아이폰 17이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발전을 이뤄냈다는 평가지만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최신형 A19 칩이 들어가면서 앞으로 제공될 iOS 26의 AI기능이 좀 더 빠르게 구동될 수는 있겠지만 이를 넘어서는 핵심은 빠졌다는 평가다.

애플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로드맵은 매년 6월에 개최되는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발표하기는 한다. 다만 올해 열렸던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는 시리를 통한 AI 기능 향상 등을 '예고' 하고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었는데, 정작 연중 최대 행사인 신제품 개발 행사에서 이같은 점이 빠졌다는 거다.

이는 올해 연이어 신제품을 출시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삼성전자의 행보와는 사뭇 다르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 S25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통합형 AI 플랫폼 'One UI 7'을 탑재하고 텍스트, 음성, 이미지 등을 통해 사용자의 경험을 분석 개인화한 AI 경험을 제공을 시작했다. 뒤이어 출시한 갤럭시 Z 폴드 7에는 'One UI 8'을 탑재해 AI 기능을 한 층 더 강화함은 물론 AI 시대 최대 화두인 보안 기능역시 끌어올린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이와 같은 AI 기능 고도화에 성공한 건 적절한 '파트너'를 확보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AI 고도화를 위해 구글과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자체 모델인 가우스는 스마트폰 내부 연산 등에 집중하도록 하고 더 고도화 된 작업이 필요한 AI 기능은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AI 스마트폰의 핵심인 '온디바이스'(기기가 스스로 AI 연산)를 키우면서도 성능 제한에 따른 제약을 최소화 하기 위해 '클라우드 AI'(외부에서 AI 연산)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하드웨어 측면의 경쟁력을 키우면서도 AI 서비스에만 오롯이 집중하는 외부의 서비스를 접목시켜 소프트웨어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병행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애플은 그간의 행보와 마찬가지로 폐쇄된 환경에서 '나홀로 AI'에 몰두하고 있다. AI를 홀로 꾸려 독자적인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그간 애플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이로 인해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비해 AI관련 서비스의 기술력이 빠르게 확장되지 못했고 이번 아이폰 17 시리즈에도 제대로 담기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AI관련 경쟁이 치열해지고 본격적인 결과물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드웨어 측면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간의 차이는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AI 기능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성능 차이가 매우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지 AI 관련 서비스에서 삼성전자 기술이 각광을 받는 반면 애플의 아이폰은 혹평을 받고 있는 등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발표에서도 소프트웨어 부분에서의 기능향상도 함께 나왔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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