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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도쿄 주택가에서 한국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한국 남성./사진=일본 NTV |
최근 일본 도쿄 주택가에서 한국 여성을 살해한 30대 한국 남성이 피해자 휴대전화를 보고 동선을 파악한 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살인 혐의를 받는 박모씨(30)는 범행 3일 전 피해자인 한국 여성 A씨(40대) 휴대전화에서 직장 동료와 나눈 메시지를 통해 범행 당일 일정을 파악했다.
박씨 휴대전화에는 A씨가 동료와 나눈 일본어 대화를 한국어로 번역한 이미지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지난 1일 도쿄 세타가야구 주택가에서 의류업에 종사하던 A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지난 4월부터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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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도쿄 주택가에서 한국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한국 남성./사진=TBS |
앞서 박씨는 지난달 23일 일본에 입국해 영주권자인 A씨 집에 머물렀다. A씨는 사건 3일 전인 같은 달 29일 파출소를 찾아 "(박씨에게) 헤어지자고 했더니 폭력을 행사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현지 경찰은 당시 A씨가 두고 갔던 휴대전화를 박씨가 몰래 확인해 범행 당일 동선을 미리 파악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로부터 접근 금지 경고를 받은 박씨는 "오사카를 관광한 뒤 한국으로 가겠다"고 했고, 경찰은 박씨가 도쿄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 것까지 확인했다.
그러나 박씨는 이튿날 A씨 집을 다시 찾았다. 경비원 신고를 받은 경찰이 박씨를 나리타공항 보안 검색장까지 동행했지만, 박씨는 출국하지 않고 돌아와 A씨 집에서 약 250m 떨어진 호텔에 머무르며 범행을 준비했다.
범행 전날에는 호텔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한 뒤 택시를 타고 사건 현장을 약 10분간 살펴봤다.
범행에 쓰인 흉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박씨가 도주 과정에서 흉기를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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