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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5.09.09.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국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1~12일로 예상되는 이번 표결을 두고 국민의힘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당내 단합도를 검증할 기회란 평가가 나온다. 대선 승리 후 전당대회와 검찰개혁안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항의성 이탈표'로 드러날 수 있단 점에서다.
국회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본회의를 열고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보고했다. 체포동의안은 국회에 보고된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 이에 따라 10~12일 사이에 표결이 실시돼야 한다. 10일은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11일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각각 예정돼 있어 표결 시점을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야당에 대한 예우와 이 대통령 기자간담회 주목도 제고를 위해 12일 치르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특검 수사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라도 11일 치러야 한단 의견이 대두된 것으로 전해진다.
관심은 표결 결과에 쏠린다. 여야 각 진영에서 단합도의 지표인 이탈표가 얼마나 나올지가 관심거리다.
체포동의안은 이날 기준 298명인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해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107석의 의석을 보유한 국민의힘 단독으로는 체포동의안 처리를 막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다. 이런 이유로 체포동의안 가결이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안건 처리 여부보다 찬성·반대표가 얼마나 나올지가 더 주목받게 됐다.
정치권에선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얼마나 단합도를 보일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민주당에서도 혹시 모를 이탈표 발생에 촉각을 세운다. 정청래 대표 체제에 대한 반감이 이탈표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에서다. 무기명으로 이뤄지는 이번 표결에서 정 대표 리더십을 흔들기 위해 반대표를 내는 의원들이 나타날 수 있단 것이다.
민주당은 원팀으로 대선에 승리한 뒤 치러진 전당대회부터 꾸준히 균열의 시그널이 감지돼왔다. 정 대표와 박찬대 의원이 맞붙은 선거 과정에서 양측이 과도한 신경전을 벌였고 정 대표가 당선 후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이던 시절 요직을 차지했던 이들을 대거 호남 출신 의원들로 대체하면서 '균열을 넘어 분열'이란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최근 당정안이 확정된 검찰개혁 논의 과정에서도 정 대표가 정부·대통령실과 이견을 보이자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당원들도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통령이 검찰개혁과 관련해 신중한 추진을 주문한 직후 정 대표가 SNS(소셜미디어)에 "개혁은 자전거 페달과 같다. 페달을 밟지 않으면 자전거는 쓰러진다"고 적었는데 이를 이 대통령에 반기를 든 것으로 해석한 이들이 적지 않았단 후문이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이탈표가 드러난다는 것은 국민의힘이 단결력을 보여줬다는 의미"라며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약간의 이탈표라도 발생하면 여파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건희특검은 지난달 28일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 의원이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단 혐의다. 권 의원은 같은 해 2~3월쯤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금품이 담긴 쇼핑백을 받았단 의혹도 받고 있다.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제출받은 법무부는 지난 1일 국회에 전달했다. 이에 권 의원은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의원은 헌법에 따라 현행범이 아닌 이상 국회 회기 중에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 법원은 권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진행한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내란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3대 특검법(내란·김건희·채상병) 개정안을 신속히 처리해 무너진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국회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임을 증명했다. 계엄에 대한 국회의 민주적 통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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