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이 양보하라 했는데
오히려 제1 야당에 선전포고”
오히려 제1 야당에 선전포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남강호 기자 |
국민의힘은 9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제1 야당에 대한 여의도 대통령의 선전포고”라고 혹평했다. 정 대표가 전날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손을 맞잡은 지 하루 만에 ‘내란 청산’ ‘국민의힘 해산’ 등을 언급하자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정 대표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거대 여당 대표의 품격을 기대했는데 너무나 실망스러웠다”며 “기세는 여의도 대통령을 보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이 팍팍한데, 민생 이야기보다 이념에 대한 이야기로 연설이 가득 채워졌다”고 했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한국 근로자들이 전례 없이 체포·구금됐고, 미 정부는 사실상 추방이라고 말하는 상황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한 유감이나 사과 표명도 없이 연설로 ‘명비어천가’만 부르고 자화자찬하기 바빴다는 주장이다.
장 대표는 전날 회동 때 이재명 대통령이 정 대표에게 ‘여당이 더 많은 것을 가졌으니 양보하라’고 한 일을 언급하며 “그런데 정 대표는 양보는커녕 연설 내내 국민의힘을 없애겠다는 이야기만 반복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 국민 주권 시대가 맞느냐. 아니면 민주당 1당 독재 시대냐“며 “민주당은 문재인 정권 때처럼 이번에도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 아래 상대 진영 말살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정청래 대표가 이날 또다시 검찰청 폐지 등의 검찰 개혁,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3대 특검 연장법 등을 강조한 것을 두고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도대체 누구냐”고 했다. 전날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가 이 대통령과 회동할 때 검찰청 폐지 등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야당과 협의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민주당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해당 법안을 강행 처리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검찰 해체 시도를 강행한다면 ‘이재명 용산 대통령’의 완전한 레임덕이자, ‘정청래 여의도 대통령’의 입법 독재로 간주될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도 정 대표를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민 앞에서 협치 의지를 보이는 대신,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자극적 언사만 가득했던 연설”이라고 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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