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부천FC1995 승격 도전에 많은 주목이 쏠린다.
FC안양은 지난 시즌 창단 첫 승격부터 올 시즌 첫 K리그1 생활까지 보내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탄탄한 역사와 확실한 팬층, 연속 서사 속에서 이슈몰이에 성공했고 홈, 원정 할 것 없이 많은 안양 팬들이 찾고 있다. 대구FC와 더불어 모범적인 시민구단 사례로 불리는 중이다.
부천은 다음 타자가 될 수 있는 잠재성 높은 시민구단이다. 부천FC1995란 이름으로 창단된 건 2007년이다. 1995는 서포터즈 헤르메스가 최초 결성된 해를 의미한다. 즉 창단은 2007년이지만 역사는 더 이전이다. 유공 코끼리, 부천 유공, 부천 SK란 이름으로 이어진 팀이 2005년 연고 이전을 하면서 팀이 사라졌고 시민들의 힘으로 다시 팀을 만들었다.
창단 초반엔 K3리그에서 뛰다 2013년부터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중하위권을 주로 맴돌았고 플레이오프까지 오른 적은 있지만 아직 승격한 적은 없다. 팀 규모, 연봉 수준, 평균 관중 수 모두 낮지만 안양처럼 수도권에 있고 탄탄한 서사와 팬층을 보유해 승격만 한다면 대구, 안양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부천은 3위에 올라있다. 팀 연봉 수준을 생각하면 '돌풍'이다. 기업구단들이 헤매고 있을 때 부천은 승격 후보로 우뚝 섰다. 직전 경기에선 1위 인천 유나이티드를 격파하면서 2위 수원 삼성과 격차를 더욱 좁혔다. 창단 17년 만에 승격을 향해 한 발자국 나아가고 있다.
이영민 감독 이야기를 해야 한다. FC안양, 안산 그리너스에서 몸을 담았던 이영민 감독은 2021년부터 부천 감독으로 나섰다. 첫 시즌 10위에 머물렀음에도 구단은 믿음을 줬고 2년 연속 5위에 위치해 플레이오프에 나갔다. 지난 시즌 8위에 위치하면서 승격권과는 멀어졌지만 꾸준히 성과를 내고 저력을 보였기에 올 시즌도 부천 지휘봉을 잡고 있다.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내는 감독이다. 최근 신생 시민구단들이 대거 합류해 부천 연봉 순위가 조금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적다. 그럼에도 안재준, 서명관, 조현택, 이동희 등 스타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팔아 수익을 낸 뒤에도, 조범석 스카우트와 함께 새 선수들을 찾아 또 스쿼드 경쟁력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계속 선수를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외국인들을 살려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대표적으로 수원 삼성에서 실패하고 부천에서 터진 바사니가 있다. 김규민, 성신과 같이 구단 유스 팀에서도 좋은 선수를 찾아 적극 활용 중이다. 다른 팀에서 기회를 못 받던 젊은 선수들을 살려내기도 한다. 박현빈, 이상혁, 홍성욱 등이 좋은 예시다.
이영민 감독 아래 부천은 항상 여름이 지나면 다소 주춤했던 경향이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다 최근 연승을 하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이영민 감독이 지난 4년간의 경험으로 스쿼드를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영한 게 컸다. 적절한 로테이션으로 주축들의 체력과 몸 상태를 확보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한정된 예산과 자원으로 승격을 하는데 무리가 있어 보였지만 이영민 감독은 틀을 깨고 위로 올라가는 중이다.
창단 첫 승격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영민 감독은 인천전 승리 후 "선수들, 구단, 팬들 모두 하나의 뜻으로 매 경기를 치르고 있다. 열정이 넘쳐서 부딪힐 때도 있겠지만 하나의 뜻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 팬들이 더 응원해주신다면 올 시즌 끝나면 결과가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마음 한뜻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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