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장동혁 손 잡은 정청래…민생협치·내란종식 사이 '줄타기'

머니투데이 오문영기자
원문보기

장동혁 손 잡은 정청래…민생협치·내란종식 사이 '줄타기'

서울맑음 / -3.9 °
[the300]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09.08.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09.08.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 주재 여야 대표 회동에서 민생 협치를 강조하는 한편,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의 사과를 요구했다. 내란 종식 문제를 두고 기존의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되 민생 현안에 대해선 유연하게 접근하겠다는 '투트랙 전략'으로 읽힌다.

정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 앞서 환한 미소로 악수했다. 두 사람이 여야 대표 자격으로 마주한 자리에서 악수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대표는 지난달 당대표 선출 직후부터 "국민의힘이 사과하지 않으면 악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실제로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는 송언석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나란히 앉았지만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러나 여야 대치가 장기화하자 당내 우려가 제기됐고, 정 대표 스스로도 '악수 거부'가 상징적 행위가 된 것에 대해 정치적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이어진 오찬에서도 협치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장 대표에게 "뒤늦게나마 (당대표에)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리고 좋은 만남이 다음에도 오늘처럼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회동을 계기로 건설적인 여야 대화가 복원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을 향해서는 "하모니메이커(화합 중재자)"라며 "장 대표와 악수할 기회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회동에서는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이라는 실질적 합의도 도출됐다. 협의체는 지난 대선 당시 여야 공통 공약을 중심으로 의제를 발굴해 추진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정 대표는 비공개 자리에서 "공통 공약과 배임죄 개선 등을 주제로 성과를 내도록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 대표는 내란 종식과 개혁 입법에 대한 야당의 동참을 요구하며 압박도 이어갔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 완전한 내란 종식을 바란다. 비상계엄에 대해 책임 있는 세력들은 국민들께 진정 어린 사과를 하고 내란 종식에 서로 협력했으면 좋겠다"며 "검찰·언론·사법 개혁에 대해서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토론도 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악수 모습을 보며 밝게 웃고 있다. 2025.09.08.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악수 모습을 보며 밝게 웃고 있다. 2025.09.08.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민주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가 국민 여론과 당 지지층의 요구를 모두 고려한 행보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야 협치를 바라는 국민적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내란 종식과 개혁 과제에 대한 선명한 태도는 유지해 당 지지층의 기대에도 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한 민주당 의원은 "정 대표가 여당 대표로서 경색된 정국을 풀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렇다고 내란 종식을 건너뛰고 협치만을 강조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툴 건 다투더라도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할 부분은 모아야 한다"며 "민생이나 외교 등 현안은 분리해서 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여당이 추진 중인 특검법 연장 등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협치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란 관측도 나온다. 장 대표는 회동에서 민주당이 추진 중인 특검법 개정안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법안 등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다. 그는 특검 수사에 대해서도 "특검이 계속 야당을 탄압하고 정상적 국회 운영을 막으면 결국 특검이 겨냥하는 건 국민과 민생일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 개정안 추진 기류 변화 가능성'을 묻는 말에 "서로 충분히 경청했다"고 답했다. 이어"여야 대표가 각자의 입장에서 할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니겠느냐"며 "그에 대해 서로 응답하거나 반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회동 전후로 여야 대표와 각각 30분가량 별도 회담을 했다. 오찬 전 단독 회동에서 정 대표는 "저는 평소에 대통령과 소통할 기회가 많으니 오늘은 장 대표께서 말씀을 많이 하시도록 진지하게 경청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런 사전 회동의 분위기가 본 회동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