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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이재명 대통령에 "특검 연장·내란특별재판부에 거부권 써야"

머니투데이 박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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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이재명 대통령에 "특검 연장·내란특별재판부에 거부권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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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장동혁 "대통령 취임 100일 특검이 더 많이 보여…여야 균형추 역할 해야"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2025.09.08.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2025.09.08.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특별검사 연장 법안 또는 내란특별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또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이 여야의 균형추 역할을 해야한다며 민생을 위한 소통창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장 대표는 8일 점심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통령-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장 대표는 농담으로 본격적인 회동이 시작되기 전 분위기를 띄웠다. 장 대표는 "악수도 사람과 하는 것"이라고 말해 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정 대표와 악수하려고 당대표가 되자마자 마늘과 쑥을 먹기 시작했다. 미처 100일이 안 됐는데 이렇게 악수에 응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민생 문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대화와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줘 감사하다"고 했다.

장 대표는 미국 조지아주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 명이 체포·구금된 것과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따른 우려를 전달하는 것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 취임 100일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증가한 시기'"라며 "관세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고 일본과 격차도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조지아주 사태 같은 일이 벌어져 국민들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중·러의 위협으로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점을 대통령께서 세심하게 살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등에 대한 우려도 전달했다. 장 대표는 "건설 경기는 악화되고 내수 부진이 이어진다"며 "고용 악화와 청년 실업, 자영업자 폐업이 증가하는 상황에 기업이 숨 쉬고 원활히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이 힘들어지면 대통령께서 말한 '코스피 5000'도 허망한 구호가 될 수 있다"며 "경제 바탕이 튼튼해야 주가도 받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공급 대책에 대해 장 대표는 "수요자 욕구와는 거리가 먼 공급자 중심의 대책"이라고 우려했다. 장 대표는 "규제 중심이 아니라 민간 주도의 수요자 중심 공급 대책이 될 수 있길 바란다"며 "소비자는 최신형 휴대폰을 갖고 싶은데 공중전화를 계속 늘리면 수요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검찰청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장 대표는 "기대도 있지만 우려도 있다"며 "정부의 국정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 정부조직개편안 아닌가. 특정 집단을 위한 조직 개편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위한 조직 개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발언을 권하고 있다. 2025.09.08.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발언을 권하고 있다. 2025.09.08.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이날 장 대표는 여야 갈등 속 이 대통령이 협치의 균형추로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대통령 취임 100일 동안 대통령보다 특검이 많이 보였다"며 "국회도 야당은 없고 여당인 민주당 1당만 보였다"고 했다. 이어 "특검의 수사와 여당의 입법 강행이 계속된다면 국민들의 불확실성이나 불안감은 두려움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 대표는 "지금은 대통령의 역할이 필요한 시기"라며 "특검이 야당을 계속 탄압하고 국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는다면 이들이 겨냥하는 건 야당이 아니라 국민과 민생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께선 특검이 아니라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며 "민생을 살리고 정치를 복원하고자 한다면 대통령은 특검을 연장하겠다는 법안이나 내란특별재판부를 설치하겠다는 법안 등에 대해선 과감하게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지금은 사법부가 권력 앞에 스스로 누워 자는 척하지만 헌법 질서에 맞지 않는 내란특별재판부 등이 강행된다면 자고 있는 사법부를 일으켜 세울 수도 있다고 우려된다"며 "특정 진영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달라"고 했다. 이어 "견제와 균형이 무너지면 민주주의는 사망한다. 대통령이 균형추 구실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여·야·정 국정협의체 등 정부와 여야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설치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장 대표는 "대통령이 정치를 복원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준다면 야당도 비판할 건 비판하되 민생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협조할 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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