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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통합 30주년...권욱현 초대 학부장 “학과 간 벽 깨고 연구 경쟁력 키워야“

조선일보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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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통합 30주년...권욱현 초대 학부장 “학과 간 벽 깨고 연구 경쟁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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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서울대 제1공학관에서 권욱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학부 통합 30주년 기념행사 축사를 하고 있다./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지난 5일 오후 서울대 제1공학관에서 권욱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학부 통합 30주년 기념행사 축사를 하고 있다./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가 학부 통합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통합 후 첫 학부장을 맡았던 권욱현 서울대 명예교수는 “전기·정보공학부가 학부 통합을 이뤄냈듯, 대학에서 학과 간의 벽을 깨고 공학의 연구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가야 한다”고 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대 제1공학관에서는 전기·정보공학부 학부 통합 3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 지난 1995년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공학과, 전자공학과, 제어계측공학과는 ‘전기공학부’라는 명칭으로 교과 운영, 학사 제도, 연구 등을 통합했다.

당시 제어계측공학과 소속이었던 권 교수는 고(故) 한송엽 교수, 민홍식 교수 등 동료 교수들과 함께 “학문이 함께 갈 때 더 큰 규모의 연구를 이루고 연구 및 교육의 중복을 줄이는 등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자발적 통합을 이뤄냈다. 통합한 전기공학부는 2012년 지금의 ‘전기·정보공학부’로 명칭을 바꿨고, 학문 간 협업을 촉진해왔다.

이날 본지와 만난 권 교수는 “규모의 경제처럼 연구 또한 규모를 키워야 융합 연구를 이뤄낼 수 있고 국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며 “30년 전 학부 통합의 목표는 연구 규모와 범위를 키우고 넓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권 교수는 “산업이 키워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은 공학의 책무”라며 “많은 공학도들이 앞으로 우리나라 이공계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대 제1공학관에서 전기·정보공학부 학부통합 3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지난 5일 오후 서울대 제1공학관에서 전기·정보공학부 학부통합 3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권 교수는 대학이 당면한 ‘이공계의 위기’에 대해 “대입 성적 좋은 학생들이 의대, 치대로 쏠리며 인재가 편협해지고 있다”고 했다. 권 교수는 “1990년대에는 공학이 산업을 일으키던 세대였고 서울대에서 가장 입결이 높은 이공계가 공학이었지만 IMF 경제 위기 이후에는 인재들이 안정적인 직업만을 좇는 경향이 생겼다”며 “공학이 나라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을 우리 공학도들이 노력하고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날 축사에서 권 교수는 서울대의 ‘인재 유출’과 관련해 “스타 교수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교수는 “외부에서 우리 학과에 대해 평가를 할 때 ‘스타 교수가 없다’고 한다”며 “그런 교수들이 나타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달라. 잘하는 사람이 보이면 그 우상이 보인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념 행사에서는 학부 통합에 큰 기여를 한 (故) 한송엽 교수, 민홍식 교수, 권욱현 교수에게 공로패가 수여됐다. 김주관 네이버쇼핑 대표, 우경식 엠블 대표 등 학부 동문들도 참석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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