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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코트 최강' 사발렌카, US오픈 테니스 女단식 2연패 달성

이데일리 이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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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코트 최강' 사발렌카, US오픈 테니스 女단식 2연패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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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하드코트의 여왕’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가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US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아리나 사발렌카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AFPBBNews

US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아리나 사발렌카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AFPBBNews


사발렌카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어맨다 아니시모바(9위·미국)를 세트스코어 2-0(6-3 7-6<7-3>)으로 눌렀다.

이로써 사발렌카는 2023년과 2024년 호주오픈, 지난해와 올해 US오픈을 제패하며 통산 네 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2연패를 이룬 것은 2014년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 이후 11년 만이다.

특히 사발렌카는 메이저 4회 우승을 모두 하드코트 대회에서 이루면서 하드코트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재확인시켰다. 2023년부터 하드코트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결승까지 진출, 우승 4회와 준우승 2회를 달성했다.

호주오픈이 하드코트 대회로 바뀐 1988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호주오픈,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 계속 진출한 선수는 슈테피 그라프(독일),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이상 은퇴)에 이어 사발렌카가 세 번째다.

사발렌카는 이번 우승으로 여자 테니스의 절대 강자로 확실히 떠올랐다. 메이저 단식 우승 4회는 현역 선수 가운데 비너스 윌리엄스(7회·미국), 이가 시비옹테크(6회·폴란드)에 이어 오사카와 함께 공동 3위에 해당한다.


사발렌카가 US오픈 정상에 오르면서 올해 4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타이틀은 모두 다른 챔피언을 배출했다. 호주오픈은 매디슨 키스(6위·미국), 프랑스오픈은 코코 고프(3위·미국), 윔블던은 시비옹테크(2위), US오픈은 사발렌카에게 우승 트로피가 돌아갔다.

183㎝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강력한 서브와 강한 포핸드가 일품인 사발렌카는 스타일 상 하드코트에 강점이 있다. 20대 중반까지만 해도 다혈질적인 성격을 이기지 못하고 종종 감정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19년 부친상, 지난해는 전 남자친구의 자살 등 개인적인 어려움도 그를 괴롭혔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심리적인 안정을 찾은 데다 경험까지 쌓이면서 경기 운영 능력이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결승전에서도 실책 수에서 15-29로 아니모바의 절반 정도에 그칠 정도로 침착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오히려 2001년생 아니시모바가 고비마다 범실을 쏟아내면서 올해 윔블던에 이어 메이저 2회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준우승, 윔블던에서 모두 4강 이상 성적을 낸 사발렌카는 “해가 거듭될수록 미국 팬들의 응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며 “내년에 다시 US오픈에 나와 여러분들의 응원을 다시 받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패한 아니시모바에게 “메이저 결승 패배의 아픔을 나도 알지만, 언젠가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를 믿어달라”고 격려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