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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쿵, 아파트 낙상 센서가 즉각 대응” 현대건설, 미래 주거 살펴보니 [부동산360]

헤럴드경제 윤성현,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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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쿵, 아파트 낙상 센서가 즉각 대응” 현대건설, 미래 주거 살펴보니 [부동산360]

서울맑음 / -3.9 °
헬스케어부터 에너지 절감까지
입주자 삶의 질 높이는 솔루션 실증
층간소음 최소화·맞춤 공간 설계로 주거 혁신
실내 공기질 개선 기술도 눈길
“과거 주거공간의 가치는 ‘사는 공간’에 그쳤지만, 이를 개인의 삶과 연동하고 서비스, 문화와 연동하는 새로운 주거전략을 연구합니다”안계현 현대건설 상무
5일 현대건설 관계자가 올라이프케어하우스 내에 있는 ‘웰니스(Wellness) 솔루션’ 중 운동 기능을 직접 시연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5일 현대건설 관계자가 올라이프케어하우스 내에 있는 ‘웰니스(Wellness) 솔루션’ 중 운동 기능을 직접 시연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헤럴드경제=윤성현·서정은 기자] 미래 주거공간은 단순한 거처를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복합적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이 같은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 4대 주거 솔루션을 공개했다.

현대건설은 5일 ‘미래 주거환경 프레스 투어’를 통해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H사일런트홈 ▷에너지케어랩 ▷네오프레임 등 네 가지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기술은 각각 헬스케어, 층간소음 저감, 공간 혁신, 에너지 절감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올라이프케어 하우스’는 거주자의 유전자 분석을 기반으로 개인 건강을 상시 관리하는 미래형 주거 모델이다. 기존의 커뮤니티 센터 수준에 머물던 헬스케어 개념을 가구 내 시스템으로 확장했다. 입주자는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비대면 진료도 가능하다.

특히 수면 건강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적용했다. FDA 승인을 받은 젠다카디언사의 레이더 기반 수면 모니터링 기술은 카메라나 마이크 없이도 심박수, 호흡수, 움직임을 감지해 수면 질을 정밀 측정한다. 여기에 스마트 수면환경 솔루션 ‘헤이슬립’을 접목해 조명·온도·공기질을 자동으로 조절, 개인 맞춤형 수면 환경을 조성한다.

현대건설 관계자가 낙상 감지 시스템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윤성현 기자

현대건설 관계자가 낙상 감지 시스템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윤성현 기자



낙상 감지 시스템에 라이다(LiDAR) 기술이 적용됐다. 라이다 센서를 통해 집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낙상 사고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연간 11만 건의 낙상사고 중 58%가 집 안에서 발생해 교통사고에 이은 노인 사망 원인 2등이 낙상일 정도”라며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압구정, 여의도 등 현대건설이 수주 경쟁 중인 재건축 단지 인근에 현대백화점 계열 ‘더현대’와 맞춤 식단 관리나 단지 내 컨시어지·딜리버리 서비스를 연계해 더욱 편리한 웰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H 사일런트 홈과 기존 완충재와의 진동 비교 사진.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의 H 사일런트 홈과 기존 완충재와의 진동 비교 사진. 현대건설 제공



또 ‘H사일런트홈’을 통해 한차원 높은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직접 시연해보이기도 했다. 발꿈치를 구르며 걷는 ‘발망치’와 점프에도 바로 밑에서 느껴지는 층간 소음은 제로에 가까웠다. 고성능 완충재와 고밀도 몰탈로 구성된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II’는 2022년 국내 최초로 1등급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입주 중인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부터 적용됐다. 관계자는 향후 차음재 소재를 개선한 ‘시스템 III’도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2026년 이후 현장 적용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케어랩’은 고효율·친환경 주거를 위해 환기·단열·창호 성능은 물론, 태양광·ESS(에너지저장장치)·BIPV(건물일체형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종합적으로 구현해낸다. 관계자는 “여름철이 길어지면서 냉방 비용이 증가하고, 다양한 가전제품이 보편화되면서 에너지 소비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며 “거주자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불편 중 하나가 전기요금 부담이며, 이를 줄이기 위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광플라즈마 기술을 적용한 공기청정 환기 시스템 역시 눈길을 끌었다. 광플라즈마 기술은 현대건설이 업계 최초로 광플라즈마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에 도입한 기술로, 미세먼지뿐 아니라 세균까지 제거해 실내공기질 개선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주거 공간 내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도 적극 개발 중이다. 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을 적용해 전기차의 배터리를 주거 전력원으로 활용하고, 버나듐 기반 ESS를 통해 안정성과 출력을 모두 확보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리튬이온 대비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출력이 높고 화재 안전성이 뛰어나 주거용으로 적합해 버나듐 소재 ESS를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미래 주거를 위한 기술 중 하나인 V2X의 모습. 윤성현 기자

현대건설 미래 주거를 위한 기술 중 하나인 V2X의 모습. 윤성현 기자



‘네오프레임’은 기둥과 보가 슬래브를 지지하는 구조로, 내부 벽체 없이도 건물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술이다. 내부 벽체가 없기 때문에 입주자는 생활 패턴에 맞춰 공간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실제 선보인 시연 공간은 내부에 벽이 없었다. 탈현장 건설(Off-Site Construction) 방식과 접목돼 시공 효율과 안전성을 높였으며, 국내 최초로 ‘주거용 PC 라멘조 접합 기술’ 인증도 획득했다. 벽체가 없는 구조역시 층간 진동을 분산시켜 소음 저감 효과에 효과적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네오프레임 기술은 사업비와 직접 연관되기 때문에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현재 실증을 마친 후 적용 가능한 사업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기술 중심의 개발을 넘어 실증된 시스템만을 시장에 선보이고 주거문화 자체의 혁신을 겨냥는 입장이다. 안계현 현대건설 상무는 “실증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기술은 선보이지도 않는다”며 “주거 안전, 건강, 에너지 효율을 종합한 미래형 주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5년 안에 네 가지 기술이 모두 접목된 단지를 내놓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