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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여기가 한국인지 뉴욕인지…” 행복·얼떨떨했던 '캡틴' 손흥민 “책임감 정말 커져, 韓 대표팀 돕고픈 생각 뿐"

스포티비뉴스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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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여기가 한국인지 뉴욕인지…” 행복·얼떨떨했던 '캡틴' 손흥민 “책임감 정말 커져, 韓 대표팀 돕고픈 생각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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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뉴저지(미국), 장하준 기자] 손흥민(33, LAFC)이 주장 완장을 차고 전반에만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캡틴. 뉴욕에서도 열띤 응원을 해준 교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7일 오전 6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9월 A매치 1차전에서 미국을 2-0으로 꺾었다. FIFA 랭킹 15위 강호를 상대로 거둔 값진 원정 승리였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동아시안컵 때 실험했던 백스리 전술을 꺼냈다. 골키퍼 조현우(울산)가 골문을 지키고, 김주성(히로시마)–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한범(미트윌란)이 3백을 형성했다. 좌우 윙백은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즈베즈다), 중원은 백승호(버밍엄시티)와 김진규(전북), 2선에는 이동경(김천)과 이재성(마인츠)이 배치됐다. 최전방 원톱에는 손흥민이 섰다.

평소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던 손흥민을 중앙에 배치한 것은 전방 결정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 합류한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팀 LAFC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최전방 공격수 감을 유지해 왔다.

경기 초반 양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한국은 전진 패스로 미국 수비 배후를 노렸고, 손흥민은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며 기회를 엿봤다. 전반 15분, 미국의 압박에 수비 라인이 밀리며 위기를 맞았지만 조현우의 선방이 실점을 막았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역시 ‘캡틴’ 손흥민이었다. 전반 18분, 이재성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단숨에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왼발 슈팅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A매치 통산 52번째 골을 기록했다.


선제골 이후 한국은 공격 템포를 유지했다. 전방에서 손흥민이 수비를 끌어주고, 2선에서 재차 침투하며 미국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들어서도 손흥민의 존재감은 빛났다.

후반 40분,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가볍게 연결한 패스가 이동경의 발끝에 닿았다. 이동경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넣었고, 점수는 2-0이 됐다.

후반 3분,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던 이재성이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를 요청했다. 이후 홍명보 감독은 63분까지 뛰었던 손흥민을 불러들이고, 옌스 카스트로프·이강인·오현규를 투입했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김민재에게 넘기며 벤치로 향했다. 대표팀 최초 혼혈 선수인 카스트로프는 A매치 데뷔 무대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거친 압박으로 눈길을 끌었다.


미국은 후반 중반부터 템포를 끌어올렸다. 프리킥과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조현우의 연이은 선방에 막혔다. 김민재가 중심을 잡은 수비진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막판 김태현과 정상빈을 투입해 체력을 보강하고 경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오늘 골은 이재성과 오래 맞춰온 호흡 덕분이다. 운 좋게 득점이 나와 편하게 경기를 풀 수 있었다”며 웃었고, 최전방 공격수로 뛴 점을 묻자 “항상 이야기하지만 어떻게 팀을 도울지만 생각하고 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선수들이 어려운 해외 원정길에서 하고 싶은 플레이를 마음껏 했다는 점이 (내 골보다) 더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포체티노 미국 감독과의 재회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 경기 전에 인사만 했고, 경기 후 정중히 인사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여기가 한국인지 뉴욕인지 모를 정도였다. 마치 홈에서 경기하는 기분이었다. 팬들 덕분에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는 이게 끝이 아니다. 매 소집마다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계속 응원해 주시면 최선을 다하는 팀이 되겠다”라며 교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은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준비 과정에서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미국과 원정 첫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원톱 실험은 꽤 성공적이었다. 이제 시선은 다음 상대 멕시코로 향한다. 원정 2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홍명보호가 또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손흥민 경기 후 인터뷰]

Q. 득점 상황

“그 전에 상황들을 너무 잘 만들었다. 약속했던 플레이로 슈팅 각도를 만들었다. 이재성과의 오래된 호흡으로 만들어낸 골이라고 생각한다. 운이 좋게 가끔 골을 넣는데 오늘도 운이 좋게 골을 넣었다. 선제골로 편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Q. 최전방, 윙포워드 어디든 자신있다고 했는데 어땠는가?

“항상 이야기하지만 어떻게 팀을 도울지만 생각하고 뛴다. 선수들이 많이 맞춰주고 있다. 때문에 더 많은 책임감이 있다. 오늘은 모든 선수가 잘해서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이 자신있는 플레이, 해외에서 해보고 싶은 플레이를 했다는 것 자체가 큰 수확이다.”

Q. 포체티노 감독과 재회했는데 어떤 이야기를 했나?

“아직 이야기를 하진 못했다. 경기 전에 인사만 했다. 경기 끝나고 가서 다시 한번 정중하게 인사하려고 한다.”

Q. 한국 대표팀을 응원한 교민분들게 한 마디 한다면?

“여기가 한국인지 뉴욕인지 모를 정도였다.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처럼 즐겁게 경기를 했다. 덕분에 더 큰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 우리는 이게 다가 아니다. 매 순간 매 소집마다 조금씩 한걸음 발전된 모습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겠다. 지금처럼 응원해주시면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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