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3명 체포해 2명 영장 신청
지난달 28일 오후 3시 36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한 초등학교 주변에서 회색 SUV 탑승자들이 창문을 내리더니 가방을 멘 초등학생 두 명에게 말을 걸었다. 아이들이 뒷걸음치자 SUV는 후진을 해 따라갔다. 아이들은 겁에 질린 채 소리를 지르며 뒤돌아 도망쳤다.
서울 서대문경찰서가 5일 브리핑을 통해 공개한 CCTV에 담긴 모습이다. 경찰은 전날 서대문구 초등학교 근처에서 어린이들을 유괴하려고 한 혐의로 20대 초반 남성 세 명을 긴급 체포하고, 이 중 범행에 적극 가담한 두 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남성 세 명은 지난달 28일 오후 3시 30분 초등학생들에게 차량으로 접근한 뒤 “귀엽다. 집에 데려다줄게”라고 말을 걸며 유인하려고 했다. 이들의 범행은 3시 31분, 32분, 36분에 걸쳐 세 차례 반복됐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 학생은 네 명으로, 모두 초등학교 저학년 남학생이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가 5일 브리핑을 통해 공개한 CCTV에 담긴 모습이다. 경찰은 전날 서대문구 초등학교 근처에서 어린이들을 유괴하려고 한 혐의로 20대 초반 남성 세 명을 긴급 체포하고, 이 중 범행에 적극 가담한 두 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남성 세 명은 지난달 28일 오후 3시 30분 초등학생들에게 차량으로 접근한 뒤 “귀엽다. 집에 데려다줄게”라고 말을 걸며 유인하려고 했다. 이들의 범행은 3시 31분, 32분, 36분에 걸쳐 세 차례 반복됐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 학생은 네 명으로, 모두 초등학교 저학년 남학생이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전날 술을 마신 뒤 만나 짬뽕을 먹은 뒤 초등학생들이 귀엽게 생겨 장난 삼아 던진 말인데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고 재밌어서 계속했다”고 진술했다. 즉석에서 범행을 계획했고 실제 차량에 태워 유괴할 의도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은 피의자 1명은 “잘못되면 중범죄가 될 수 있다”고 제지했다. 경찰도 충동적인 장난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법원도 이날 “혐의 사실, 고의 등에 다툼의 여지가 있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성이 있다”며 두 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피의자들은 친구 사이고 동종 전과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이 사건 초기 수사에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지난 1일 범행이 일어난 인근 초등학교는 학부모들에게 “최근 인근에서 유괴 시도가 있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를 보냈고,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그러나 당시 경찰은 “수사팀이 CCTV를 확인했지만 약취·유인 행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었다. 그러나 이후 추가 신고가 접수되자 강력팀을 투입해 수사에 나섰고, 범행이 사실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고 당시 차량은 흰색 스타렉스로 접수됐지만 실제 범행에 쓰인 건 회색 쏘렌토였다”며 “차종과 색상이 달라 사실 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장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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