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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봉권 띠지 분실' 논란에…검찰 수사관 "기계적으로 일해 기억 없다"

머니투데이 양윤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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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봉권 띠지 분실' 논란에…검찰 수사관 "기계적으로 일해 기억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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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배 기자 =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찰 개혁 입법청문회에서 이희동 부산고검 검사를 비롯한 증인들이 착석해 있다./사진=머니투데이 DB

이승배 기자 =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찰 개혁 입법청문회에서 이희동 부산고검 검사를 비롯한 증인들이 착석해 있다./사진=머니투데이 DB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씨 자택에서 발견된 관봉권 5000만원의 띠지가 수사 과정에서 분실된 경위를 둘러싸고 검찰 측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이 공방이 벌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검찰의 조직적인 증거 인멸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직접 관봉권을 계수한 검찰 수사관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가 연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는 검찰권 오남용 의혹 사례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관봉권 띠지 논란과 관련, 민주당 의원들은 이른바 '친윤' 검사들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건진법사 수사를 담당했던 이희동 부산고검 검사(전 서울남부지검 1차장)을 향해 "여러분은 수사를 축소하고 은폐하고 있다"며 "건진 사건을 수사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적 없냐. 김 여사를 만난 적 없냐"고 물었다.

이에 이 검사는 "(김 여사를 만난 적) 없다. (통화한 적도) 전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 '전씨를 구속시키지 못했다'는 서 의원 지적에는 "저희가 건진 법사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발부는 못 받았지만 수사팀이 열심히 노력해서 구속을 시키려고 노력했다"며 "영장 발부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띠지 분실과 관련, 당시 압수물 접수 및 확인 담당이었던 김모 수사관은 관봉권을 계수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띠지를 푼 기억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수사관은 "관봉권 띠지를 없앴는지는 기억이 안 나도 돈을 셌는지는 기억이 날 것 같다"는 김기표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기계적으로 일했기 때문에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다"고 답했다.

김 수사관은 또 "돈은 셌을 것 같다"면서도 "당시 (관봉권이) 띠지로 묶여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매일 다른 압수물을 봐서 그 압수물만 특별히 기억하기는 조금 어렵다"며 "평범한 업무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특별히 기억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수사관은 지난해 임용됐으며 첫 근무지가 서울남부지검이다.


이른바 '관봉권 띠지 분실'사건은 지난해 12월 서울남부지검이 전씨의 자택에서 압수한 현금 1억6500만원을 보관하는 과정에서 이 중 관봉권 5000만원의 띠지가 분실됐다는 내용이다. 관봉권은 한국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공급하는 밀봉된 화폐다. 검증 날짜 등이 표시돼 있고 자금 경로 추적에 사용되기도 한다.

관봉권의 발생 날짜는 2022년 5월13일로 윤 전 대통령 취임 사흘 뒤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대통령은 전씨와 선거 운동을 함께 할 정도로 밀접한 관계다. 이에 민주당은 관봉권이 윤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흘러나온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대검찰청 감찰부는 띠지가 분실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분실 과정에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가 골자다. 당시 검찰이 이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정치권 일각에선 최근 대검은 남·김 수사관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퇴직한 신 전 지검장이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만큼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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