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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최저임금, 전국 평균 1121엔…사상 최대 인상 폭

파이낸셜뉴스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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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최저임금, 전국 평균 1121엔…사상 최대 인상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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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신주쿠 거리. 연합뉴스

일본 도쿄 신주쿠 거리.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일본의 2025년도 최저임금이 전국 평균 시간당 1121엔에 이를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5일 보도했다. 현재 1055엔에서 66엔 오르는 것으로, 인상 폭으로는 사상 최대다.

인구 감소가 심각한 지역에서 인력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본 정부가 제시한 인상 기준치를 웃돈 지역은 39곳에 달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전 지역이 최저임금 1000엔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가 1226엔으로 가장 높고 고치·미야자키·오키나와가 1023엔으로 가장 낮다. 최고액 대비 최저액 비율은 83.4%로, 11년 연속 개선됐다.

앞서 중앙최저임금심의회는 8월에 지역별 인상 폭을 63~64엔, 전국 평균 1118엔으로 제시했으나 이번 결과는 이를 상회했다. 특히 구마모토는 기준치보다 18엔 많은 82엔을 올려 전국 최대 인상 폭을 기록했다.

지역 간 경쟁도 두드러졌다. 아키타는 기준치보다 16엔 많은 80엔을 인상했고, 인접한 이와테는 사흘 뒤 15엔을 얹어 아키타와 같은 1031엔으로 맞췄다. 임금 격차가 인구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정부는 2020년대 안에 전국 평균 1500엔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지난 5월 기준치를 웃돈 지역에는 보조금과 교부금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방 지자체장들도 최소임금 인상을 촉구해 왔다.


최저임금에 근접한 시급으로 일하는 노동자는 약 66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영세기업은 인건비 급증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경쟁력 없는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한편,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조차 채용난에 직면할 위험이 제기된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생산성 향상과 인력 절감에 기여하는 설비투자 보조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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