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력으로 내려오다 건물과 충돌
포르투갈 리스본의 상징적인 관광 교통수단인 푸니쿨라 전차가 3일(현지시간) 탈선해 전복된 현장에서 구조대가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참사가 발생한 ‘글로리아 노선’은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과 알칸타라 전망대 사이 275m 구간을 두 대의 전차가 오가며 운행하는 노선으로, 한국인을 포함한 많은 관광객이 즐겨 이용한다. [사진 = 리스본 AP 연합뉴스] |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발생한 전차 푸니쿨라 탈선사고로 한국인 2명 등 1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RT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쯤 리스본 중심부 리베르다드 거리 인근에서 40명을 태우고 언덕길을 내려오던 푸니쿨라가 선로를 벗어나 건물에 충돌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사고는 푸니쿨라를 고정하는 케이블이 풀리고 차량이 통제력을 잃으면서 발생했다.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졌다.
현지 당국은 “이번 사고로 16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며 “부상자 중 5명은 중상, 13명은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에는 40대 한국인 여성도 1명 포함됐다. 이 여성은 다른 희생자 2명과 함께 상프란시스쿠 자비에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지 언론이 보도한 영상에선 승객들을 태우고 운행하던 노란색 푸니쿨라 한 대가 탈선해 심하게 흔들리고 여러 명의 승객이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차량은 구부러진 도로 끝에 있는 건물과 충돌했다.
대사관 “현장방문 등 영사 조력중”
주포르투갈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당국이 한국인 2명의 사망을 확인했다면서 “주재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현장 방문을 포함해 피해를 본 우리 국민에게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푸니쿨라는 리스본 언덕을 오르내리는 케이블 열차로, 연간 350만명 이상 이용하는 관광 명물이다. 3일 도심 중심가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에서 바이루 알투 언덕 위 전망대를 잇는 글로리아 노선 전차에서 사고가 났다.
몬테네그루 총리는 정부 교통 전문가들과 검찰, 경찰이 이번 사고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 항공철로사고조사청은 잔해 분석을 마치고 5일 초기 보고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1차 수사 결과가 45일 내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오르막길에서 전차를 끌어올리고 내리막길에서 제동하는 케이블이 손상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국자들은 브레이크 결함, 케이블 절단 등 추정 원인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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