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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십석배 데뷔부터 한풀이까지”…‘더 시즌즈-쓰담쓰담’ 십센치 MC 데뷔 신고식

스포츠W 노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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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십석배 데뷔부터 한풀이까지”…‘더 시즌즈-쓰담쓰담’ 십센치 MC 데뷔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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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뮤지션 한분 한분을 10CM 더 가까운 자리에서 쓰담쓰담할 것.”

가수 십센치는 올해로 33주년을 맞은 KBS 심야 뮤직 토크쇼 최다 출연자에서 호스트가 됐다. 2일 당초 녹화 예정 시간보다 30분 딜레이 돼 시작된 ‘더 시즌즈-10CM의 쓰담쓰담’(이하 ‘쓰담쓰담’)의 첫 녹화는 십센치의 ‘쓰담쓰담’으로 열었다.


▲ 9월 5일 첫 방송되는 KBS 2TV ‘더 시즌즈-10CM의 쓰담쓰담’ 첫 녹화 스틸 [사진=KBS]



십센치는 “여덞번째 MC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오늘 녹화를 준비하면서도 왜 나를 MC로 제안해주셨을까. 왜 박보검님 다음일까 생각해봤다. 이 무대는 너무 특별한 무대다. 저는 최다 출연자인만큼 수많은 게스트 무대를 올랐음에도 아직도 이 무대가 가장 불안하고 긴장되고 무섭다. 어떤 누구보다도 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오는 가수분들, 뮤지션분들의 마음을 가장 가깝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MC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최다 출연자인만큼 누구보다 이 길을 오래 걸었기 때문에 그 정도의 자격이 있는 것 같다. 저도 앞으로 여기서 만날 뮤지션 한분한분을 10CM 더 가까운 자리에서 쓰담쓰담할 수 있는 MC가 되겠다”고 인사했다.

첫 단독 MC를 맡은 십센치를 응원하기 위해 악뮤 이찬혁, 가수 이석훈, 소란 고영배, 송은이, 에픽하이가 한 달음에 달려왔다. 첫 게스트인 이찬혁은 뮤지컬 무대를 방불케 하는 스케일로 ‘멸종위기사랑’을 부르며 관객을 압도했다. 이찬혁은 “제가 프로그램 1회 출연을 두번 해봤다. ‘이찬혁이 첫번째 게스트로 오면 대박이 난다’고 하더라. 제가 박재범 님, 이효리 선배님 MC일 때 나왔다. 그리고 ‘쓰담쓰담’이다”고 말해 십센치에 든든함을 안겼다. “’더 시즌즈’ MC 선배님”이라며 십센치가 꿀팁을 요청하자 “제 역할은 동생 옆에서 깔깔이 역할이었다. 사람이 뛰다가 중심을 잡을 수 있는데, 내 역항을 다시 떠올리고 넘어졌다. 제가 생각하는 MC 역할은 분위기가 안 좋다면 그 자리에서 무릎도 꿇을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9월 5일 첫 방송되는 KBS 2TV ‘더 시즌즈-10CM의 쓰담쓰담’ 첫 녹화 스틸 [사진=KBS]



특히 이찬혁은 첫 녹화에 긴장한 십센치를 위해 품절대란(?)으로 구하기 어렵다는 ‘영감의 샘물’과자신의 사진이 박힌 티셔츠를 선물했다. 그는 “아티스트는 곡을 만들 때 노력이 필요하다. 이게 진짜 제 땀이다. 제 모든 것을 드리는 것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십센치는 당당한 매력이 포인트인 이찬혁의 기를 받기 위해 직접 이찬혁 코스프레를 하고 ‘비비드라라러브’를 콜라보 무대를 선보였다. 또 이날 무대는 악뮤 이수현이 객석 한켠에 자리를 잡고 방청하기도 했다.

두번째 게스트는 최근 신곡 ‘어른이 됐고’를 부른 가수이자 십센치의 동갑내기 절친 이석훈이었다. 감미로운 보이스로 ‘어른이 됐고’를 열창한 그는 최근 발매한 발매한 미니 5집을 홍보하며 두 사람의 또 다른 절친인 소란의 고영배를 언급했다. 이때 고영배는 인간화환으로 무대에 등장했고, 그는 십센치를 향해 배신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화환 문구는 ‘십센치가 MC라니, 마음이 소란스럽다’고 적혀 있었다. 고영배는 “이영지씨 MC일 때 나와서 저희 둘(십센치, 고영배)한테 MC를 하면 ‘권고사직’이라고 하자고 했었다. 근데 혼자 하게 돼 제 마음이 소란스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9월 5일 첫 방송되는 KBS 2TV ‘더 시즌즈-10CM의 쓰담쓰담’ 첫 녹화 스틸 [사진=KBS]



이석훈, 고영배는 십센치와 ‘가요계 안경좌 패밀리’로 불린다. 앞서 7번째 시즌 첫회에서 ‘구그달즈’(김유정 곽동연 진영)이 도경수의 ‘팝콘’을 부르며 MC 박보검을 응원했던 것을 언급하며 자신들도 응원송을 부르겠다고 했다. 무대에는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간주가 흘러나와 객석은 빵터졌고, 노래 말미 고영배는 ‘너와 내 친구는 어느새 다정한 MC가 돼 있었지’라고 개사해 웃음을 안겼다.

‘잘못된 만남’ 이후 세 사람은 진지하게 유닛 데뷔를 고민했다. 이석훈은 “저희 셋이 찍은 사진에 어떤 한분이 ‘가쟤누’(가운데 쟤(고영배)는 누구야?’)라는 댓글을 달아서 그분을 잡기 위해 저희가 그 팀명(?)을 썼다. 이번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처럼 ‘케이팝 시력 헌터스’, 광고계를 겨냥하는 의미에서 ‘꿈틀 몬스터’, ‘십석배’ 중에 골라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현장에서 ‘십석배’가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다.


▲ 9월 5일 첫 방송되는 KBS 2TV ‘더 시즌즈-10CM의 쓰담쓰담’ 첫 녹화 스틸 [사진=KBS]



앞서 십센치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뿔테안경은 전 객석에 선물했던 바. 십석배의 데뷔 무대를 위해 전 관객은 뿔테 퍼포먼스를 함께 선보였고, 십석배는 안재욱 ‘친구’를 부르며 성공적으로 데뷔무대를 마쳤다.


세번째 게스트는 데뷔 32년차 만능 재주꾼 송은이다. 송은이의 진행 스타일은 십센치의 이상향이라고. 십센치는 “빛 같은 존재, 하늘 같은 선배님”이라며 존경의 의미를 담아 소개했다. 송은이는 “세 판에 들어가서 제가 뭔가를 해야하는게 부담이지만, 무엇보다 오늘처럼 오래 걸린다”며 “그럼에도 첫 게스트로 불러주신 것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또 송은이는 좋은 MC가 될 수 있는 꿀팁을 묻자 “좋 은 리스너가 되야한다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저는 권정열씨를 잘 안다. 그냥 권정열씨를 믿으면 될 것 같다. 제가 응원 멘트도 ‘노래는 10CM, 노래는 십’센스’’라고 썼다. 센스는 있는데 아직 발현되지 않은 것 뿐이다”고 응원했다.




▲ 9월 5일 첫 방송되는 KBS 2TV ‘더 시즌즈-10CM의 쓰담쓰담’ 첫 녹화 스틸 [사진=KBS]



송은이는 솔로로서도 앨범을 발매, 아이돌 최초로 걸그룹 셀럽파이브와 더블V로 활동하고 있다. 송은이는 2023년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한 이력도 있다. 송은이는 “서동요 작전으로 제가 계속 흘렸더니 진짜 섭외가 왔다. 제가 혼자 나가서 30분 정도 무대를 했다”며 “자유분방함이 좋더라. 잼을 하는 그 순간에 매료됐다. 저도 방송을 하지만 대박 난다는 아이템이 어떻게 만들어진지 모른다. 근데 그런 즉흥성 있는 음악, 장르가 좋아서 재즈가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십센치는 “그 무대 호평이었다. 당시 홍대 음악씬이 난리였다”고 했다.

마지막 게스트는 에픽하이였다. 현재 아시아 투어 일정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에픽하이는 십센치를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어 응원차 방문했다. 에픽하이가 등장하자, 응원을 받던 십센치는 그동안의 한풀이를 하듯이 에픽하이를 향한 팬심을 쏟아냈다. 에픽하이에 따르면 두 그룹의 인연은 작년에 투컷의 전화 한통으로 시작됐다. 에픽하이는 “그때 각 분야의 톱을 모시자. 힙합의 제이팍, 댄스의 신 싸이, 보컬의 신 십센치였다”고 전했다. 십센치가 이유를 묻자 “3대 산맥을 섭외하자였다”고 타블로는 강조했다.





▲ 9월 5일 첫 방송되는 KBS 2TV ‘더 시즌즈-10CM의 쓰담쓰담’ 첫 녹화 스틸 [사진=KBS]



이날 십센치는 “털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쌓인 것은 풀어야 한다”고 작정한 듯 운을 뗐다. 최근에픽하이 콘서트 게스트로 참여한 것과 관련해 십센치는 “대한민국 가수는 두 부류다. 에픽하이와 작업을 해본 가수와 못 해본 가수다. 그래서 저는 그때 되게 결연한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오디션 보는 느낌이었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열정을 다했다”고 했다. 그날의 십센치를 평가 요청 하자 에픽하이는 “저희보다 돌출을 많이 썼다고 하더라. 있는 장치는 다 쓰고 가셔서 무대 감독님이 흐뭇해 하셨다. 원래 저희가 다시 나오면 폭발적이어야 하는데 느낌상 더 좋아하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여기에 타블로는 과거 자신의 솔로 앨범에 십센치와 피처링 작업을 할뻔 했다가 무산된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십센치는 에픽하이에 피처링을 부탁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서 최초로 미공개 미완성 신곡 ‘콤플렉스’를 들려줬다. 십센치는 “어제까지도 가사가 안나와서 포기할까 했는데 다행이 가사가 나왔다. 따끈따끈한 상태”라며 즉석에서 기타 연주와 함께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에픽하이는 “욕이 나올 정도로 너무 좋다”고 했고, 투컷은 자신의 파트가 어디냐고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 에픽하이와 십센치와 콜라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십센치는 ‘안아줘요’, ‘쓰담쓰담’, ‘봄이 좋냐??’, ‘폰서트’, ‘그라데이션’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한 음원강자다. 각종 음악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를 장식하며 공연 섭외 1순위로 손꼽힌다. 첫 녹화에 게스트로 함께한 아티스트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십센치를 ‘쓰담쓰담’하며 그에게 응원을 전했다. 녹화가 진행될수록 십센치는 진행자로서 면모를 갖추며 신고식을 치뤄냈다. 특히 이석훈, 고영배는 장난기 가득하지만 누구보다 십센치의 긴장을 풀어주는데 영향력을 끼쳤다.

그동안 꾸준한 음악 활동을 통해 쌓아온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 특유의 재치와 센스가 돋보이는 입담을 가진 십센치가 더욱 유쾌하고 편안하게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8번째 시즌 ‘더 시즌즈-10CM의 쓰담쓰담’은 기존보다 1시간 20분 앞당겨 편성됐다. 오는 9일 금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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