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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7년 만에 봅니다”… 김정은 “네”

조선일보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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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7년 만에 봅니다”… 김정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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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 대기실에서 짧은 대화
3일 중국 열병식 행사에 참석한 정상들이 톈안먼 망루로 이동하는 가운데 북중러 정상이 가장 앞장 서서 나란히 걷고 있다. 맨 앞줄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화 연합뉴스

3일 중국 열병식 행사에 참석한 정상들이 톈안먼 망루로 이동하는 가운데 북중러 정상이 가장 앞장 서서 나란히 걷고 있다. 맨 앞줄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화 연합뉴스


3일 중국 전승절 행사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천안문 망루에서 열병식을 참관하기 전 대기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우 의장이 김정은과 악수하며 “(201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봅니다”라고 하자 김정은은 “네”라고 짧게 답했다고 행사장에 동행한 참석자들이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보내는 평화의 메시지를 사전에 우 의장에게 전달했지만, 우 의장이 김정은에게 이를 말할 시간은 없었다고 한다.

우 의장과 김정은의 만남은 2018년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환영 만찬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우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만찬에 참석해 “제 아버지 고향이 황해도”라고 했다. 당초 국가 정상이 아닌 우 의장과 김정은 간 조우가 쉽지 않으리란 관측이 나왔으나, 열병식을 계기로 남북 접촉이 이뤄지긴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 의장은 대기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나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 참석을 당부하기도 했다. 우 의장은 환영 오찬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며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기업 130곳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식 리셉션에서 우원식(왼쪽) 국회의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의장실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식 리셉션에서 우원식(왼쪽) 국회의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의장실


푸틴은 우 의장에게 ‘러·북 정상회담 기회에 김정은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면 좋겠는지’를 물었고, 우 의장은 “남북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일이 지금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의장실은 밝혔다. 다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간단히 인사했을 뿐 별도 만남은 아니었다”고 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열병식 이후 개최한 환영 오찬에서 “약육강식의 정글 법칙으로 돌아가선 절대 안 된다”고 했다. ‘미국 일방주의’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시진핑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 대연회장 오찬 연설에서 “인류는 같은 행성에 살고 있는 만큼 한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가야 한다”고 했다. 잔을 들고 “인류 공동의 번영을 위해”라는 건배사도 했다.

진회색 인민복을 입고 열병식을 주관했던 시진핑은 오찬장에 남색 양복과 붉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입장했다. 열병식 본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오른쪽에 푸틴, 왼쪽에 김정은을 대동하고 행사장에 들어설 때 참석자들은 큰 박수를 쳤다. 김정은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오찬에 참석한 사실도 확인됐다.

오찬장은 온통 붉은빛으로 덮여 있었다. 원형 테이블엔 흰색 식탁보가 깔렸고, 와인잔과 이름표, 꽃장식과 만리장성 모형 등이 놓여 있었다. 작은 판다 모양 젓가락 받침도 놓였다. 오찬으로는 소라살과 백합을 넣은 닭고기 수프, 구운 양갈비, 게살과 달걀을 곁들인 랍스터, 구운 소금에 절인 연어가 제공됐다. 각종 버섯을 넣은 맑은 가리비탕, 크림 머스터드 소스를 곁들인 소금에 절인 연어구이, 볶음밥, 베이징 전통 간식 완두황, 망고 무스 케이크도 준비됐다. 오찬주로는 중국 허베이성에서 생산된 레드와인, 화이트와인이 제공됐다.


당초 국내 반정부 시위 격화로 열병식 참석을 취소했던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행사장에 ‘깜짝 등장’했다. 이날 열병식에 참석한 유럽 정상은 친러 성향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둘뿐이었다. 대부분 서방 국가에선 베이징 주재 외교관을 보냈다. 지난 5월 베이징에 부임한 데이비드 퍼듀 미국 대사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선 여당 노동당 소속 대니얼 앤드루스 빅토리아주 전 주총리가 참석, 시진핑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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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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