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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지갑 열었다…‘프리즈·키아프’ 첫날 최고가 63억 기록

헤럴드경제 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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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지갑 열었다…‘프리즈·키아프’ 첫날 최고가 63억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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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브래드포드 연작 3점 63억원에 팔려
바젤리츠·부르주아도 각각 29억·17억 기록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프리즈 서울의 하우저앤드워스 부스에 마크 브래드포드의 연작 ‘Okay, then I apologize’(2025)가 전시돼 있다. [마크 브래드포드, 하우저앤드워스]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프리즈 서울의 하우저앤드워스 부스에 마크 브래드포드의 연작 ‘Okay, then I apologize’(2025)가 전시돼 있다. [마크 브래드포드, 하우저앤드워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국내 최대 미술 축제 프리즈 서울·키아프 서울이 3일 막을 올린 가운데, 첫날 주요 작가들의 작품이 고가에 판매되며 시장의 우려를 덜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프리즈에서 하우저앤드워스는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연작 ‘Okay, then I apologize’(2025) 3점을 약 63억원(450만달러)에 판매했다.

하우저앤드워스는 조지 콘도와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도 각각 약 17억원(120만달러), 약 13억원(95만달러)에 팔았다. 이 밖에 라시드 존슨, 리타 애커만, 제프리 깁슨, 안젤 오테로, 에이버리 싱어 등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갤러리와 오랜 신뢰를 쌓아 온 컬렉터들과 새로운 세대의 컬렉터들에게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이불의 ‘Untitled Sculpture (W6-1)’(2010)은 약 6억원(40만달러)의 판매가를 기록했다.

갤러리 측은 첫날 판매 성과가 약 111억원(800만달러)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리신 차이 하우저앤드워스 시니어 디렉터는 “올해는 서울 무대에서 우리 아티스트들의 존재감이 본격적으로 확장되는 뜻깊은 해”라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마크 브래드포드 개인전, 리움미술관의 이불 전시, 호암미술관의 루이스 부르주아 전시가 그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티스트들은 서울에서 뛰어난 신작을 선보이겠다는 열정을 우리와 공유하고 있다. 동시에 프리즈 서울에서의 성과 역시 지난 수년간 꾸준히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데우스 로팍에서는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Es ist dunkel, es ist’(2019)이 약 29억원(180만유로)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알렉스 카츠의 ‘Lilies 8’(2025)은 약 13억원(90만달러)에 팔렸고, 안토니 곰리, 마르타 융바르트, 톰 삭스, 제이디 차, 조안 스나이더, 정희민 등의 작품도 줄줄이 판매됐다.

화이트 큐브가 프리즈 서울에서 선보인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Erstens, bitte schön’. [게오르그 바젤리츠]

화이트 큐브가 프리즈 서울에서 선보인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Erstens, bitte schön’. [게오르그 바젤리츠]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작품은 화이트 큐브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Erstens, bitte schön!’(2014)이 중국 컬렉터에게 약 21억원에 팔렸다.


국제갤러리가 선보인 박서보의 ‘Écriture No. 110211’(2011)은 약 8~9억원(54만~64만8000달러) 사이에 새 컬렉터를 찾아갔다.

하종현의 ‘Conjunction 24-91’(2024)은 약 3~4억원(23만~27만6000달러) 사이에 판매됐다.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첫날 18점이 판매됐다”며 “판매 작품 수와 가격 모두 예년과 비교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