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닌 푸틴 전범 규정은 처음
러·우크라 회담 장소로 제네바 제안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이 시대의 최악의 전쟁범죄자”라고 지칭하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지난 5월 취임한 메르츠 총리가 푸틴을 전범으로 지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독일 자트아인스 방송에 출연해 “푸틴은 아마도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이 시대 최악의 전범일지 모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전범을 다루는 방법을 분명히 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여기에는 관용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메르츠 총리는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군사작전을 “가장 심각한 전쟁 범죄”, “민간인에 대한 테러”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지 푸틴 개인을 직격한 건 아니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 응하지 않는 푸틴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비난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러·우크라 회담 장소로 제네바 제안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일 베를린 총리관저에서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과 회담 후 회견에 임하고 있다. 베를린=AFP 연합뉴스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이 시대의 최악의 전쟁범죄자”라고 지칭하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지난 5월 취임한 메르츠 총리가 푸틴을 전범으로 지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독일 자트아인스 방송에 출연해 “푸틴은 아마도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이 시대 최악의 전범일지 모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전범을 다루는 방법을 분명히 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여기에는 관용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메르츠 총리는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군사작전을 “가장 심각한 전쟁 범죄”, “민간인에 대한 테러”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지 푸틴 개인을 직격한 건 아니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 응하지 않는 푸틴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비난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달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 간 백악관 다자회담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이 2주 안에 이뤄질 거라는 것에 (미러 정상이) 동의했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언론에 알린 인물이다. 하지만 당시 공언했던 2주는 이미 지났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재개했다.
이에 지난달 31일 독일 ZDF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휴전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우리가 해낼 것이라는 희망을 포기하진 않지만 환상도 갖지 않는다”고 답하며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러·우크라 회담장소로 제네바 제안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일 베를린 총리관저에서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성사를 아예 포기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베를린에서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협상 장소로 스위스 제네바를 제안했다.
그는 “제네바는 휴전협정을 체결하기 가장 적합한 장소가 될 것”이라며 오는 4일 열리는 ‘의지의 연합’ 화상회의에서 공식 제안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협상 장소로 스위스를 적극 밀었다. ‘의지의 연합’은 미국이 유럽 안보에서 발을 뺄 것에 대비, 우크라이나 전후 안전보장을 위해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결성한 군사연합체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