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7년 만에 다시 봅니다” 김정은 “네”…악수하며 짧은 대화

2018년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만난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경축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했다. 두 사람은 인사를 겸한 짧은 대화도 나눴다.

국회의장실은 “우 의장이 전승절 열병식 참관 전 김 위원장과 수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을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된 열병식 화면을 보면 우 의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 한참 뒤에 천안문 망루(성루) 위 귀빈석으로 입장했다. 우 의장은 이날 시 주석, 김 위원장, 푸틴 대통령과 같은 단상 맨 앞줄에 앉았지만 시 주석의 오른편 끝 쪽에 자리 잡았다. 주최 쪽은 국가 정상을 우선 배치하고 정부 대표 인사를 후순위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80주년 중국 전승절 열병식 및 환영 리셉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우 의장은 망루에 오르기 전 대기장소에서 김 위원장과 악수하며 짧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우 의장이 “7년 만에 다시 봅니다”라고 말을 건네자 김 위원장이 “네”라고 짧게 답했다고 한다. 우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였던 2018년 4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참석해 김 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우 의장은 시 주석에게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당부했고, 푸틴 대통령에게는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130개 한국 기업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의장실은 “푸틴 대통령은 남북 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으며 우 의장에게 ‘남북 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북-러 정상회담 기회에 김 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면 좋겠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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